“기도로 일구는 글로벌 인재회사 만들거예요”

국내 최초의 취업포털사이트로 시작
위기 때 엎드려 기도함으로 주님만 의지
매일 아침, 성경읽기와 QT는 생활의 필수

 신조어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다)’이란 말이 있듯이 IMF시대 이후 취업의 문은 바늘구멍에 비교될 정도이다. 뉴스를 통해서도 청년실업의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 취업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이런 청년들의 취업을 돕고 나아가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취업정보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그 중 대한민국 최초의 취업포털사이트 코리아리크루트(주)는 매주 수요일 12시가 되면 기도와 찬양의 소리가 사무실에서 들려온다. 그 중심에는 기도하는 CEO 이정주 대표가 있다.

 “2004년 경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모여 같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죠. 믿지 않는 사원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 어떤 목사님을 초청해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등 많은 문제를 두고 기도했죠. 막상 예배를 시작하니 신앙이 없던 팀장들이 신앙을 갖게 되고 문제를 두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요. 하지만 아직까지 강한 신앙을 가진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거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코리아리크루트는 1981년 설립되어 초기에는 대기업의 인재채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으며 1982년 국내 최초 고용정보지 ‘월간 리크루트’를 발행, 전국의 대학에 배포했다. 또한 1996년 12월에는 국내최초로 웹사이트를 오픈, 대한민국 최초의 취업포털사이트로서 온라인 리크루팅은 물론 채용행사주관(On/Off취업박람회 및 캠퍼스 리크루팅), 대학사업(취업전산망/취업캠프/취업강의), 아웃소싱사업(인재파견/채용대행서비스), 헤드헌팅(인재추천/커리어컨설팅 서비스), 구직자서비스(취업교육/컨설팅서비스), HR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제공 등 그 영역을 점점 넓혀 가고 있다.

 “처음 남편의 바통을 이어 코리아리크루트의 대표를 맡았을 때 회사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는 하나님이 저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었음을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소송을 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등 그 때마다 저는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죠. 그 과정에서 저는 겸손해지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대표는 대학원 시절 아는 동생의 인도로 교회를 따라 갔다가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청년부에서 만난 전도사님으로부터 강한 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그곳에서 성경공부, QT, 기도훈련 등을 삶에 적용하면서 자신의 삶에 신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녀의 신앙도 시련이 있었다.

 이 대표는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 신앙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남편을 따라 일본에서 시작한 신혼생활은 주일성수로 마찰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낯선 일본 땅에서도 주일성수에 최선을 다했고 남편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도했다. 남편은 비록 이 대표를 위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기도 했지만 신앙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남편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성경공부를 하더니 갑자기 “침례를 받아야 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큰 아들과 침례를 받은 남편은 일본에서 건물매입을 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 그러했듯이 매입하려는 건물 주위를 돌며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건물매입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건물을 매입할 수 있도록 도우셨다. 이 대표는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남편의 고백에 깜짝 놀라고 기뻤다.

 그녀는 아이들에게도 매일 아침 성경을 읽음으로서 하루를 시작하도록 권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그렇듯 아이들에게도 다른 일보다 우선적으로 성경을 읽고 QT를 하도록 하고 있어요. 특히 하나님과의 교제가 없으면 사람은 교만해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합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기도의 어머니이자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녀는 교회에서 고등부 아이들과 나사렛대학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녀는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아이들의 신앙이 업그레이드되길 원하고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복음이 심어지길 기대한다.
 “대학에서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부담도 크고 힘들다는 생각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아이들을 통해 변화되고 성경을 더욱 공부하는 등 기쁨이 더 커졌어요”

 또한 그녀는 기도하는 CEO로서 앞으로의 회사비전에 대한 포부도 대단하다.
 “작년부터 코리아리크루트를 최고의 글로벌 인재회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있어요. 사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잖아요. 사람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람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그런 회사로서 글로벌 리더그룹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인간적으로 볼 땐 쉽지 않겠지만 제게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걱정없어요”
 그녀의 자신만만한 웃음 속에 승승장구하는 코리아리크루트의 앞날을 꿈꾸어 본다.

글·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