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몇 군데서 강연을 했다. 단연 사람들의 관심은 로마제국의 기초를 닦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있다. 시저라고 알려져 있는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의 수퍼스타였다. 청중들에게 “카이사르가 했던 말 중에서 생각나는 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세 가지를 대답한다. 그 내용을 가지고 인생을 해석하면 참석자들이 공감하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첫째가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국경선을 넘으면서 한 말이다. 그가 본국으로 돌아가 승리하면 영웅이 되지만 패배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운명에서 보여준 결단력이다. 우리 자신도 하루에도 몇 번씩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주사위를 던지며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두 번째 말은 “왔노라. 보았노라.이겼노라”이다. 결단은 삶의 현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연결된다. 국경 없는 경제 전쟁이 치러지는 것이 지식사회의 특성이다. 현장에서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 직장은 무기만 없을 뿐 전쟁터나 다름없다. 출근해서 업무를 치열하게 완수하고 이겨서 돌아가는 것이 하루하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말은 “브루투스, 너 마저…”이다. 카이사르가 측근으로 믿었던 브루투스의 칼에 찔려 암살당할 때 부르짖은 외마디 비명소리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배신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해 마음 상할 때가 있다. 직장에서도 정년이 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자녀들 역시 결혼을 하면 부모를 떠나간다. 맨 나중에는 이 세상도 떠나가야 하는 게 인생이다. 카이사르의 배신감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늘 가까이 있는 말이 되고 말았다. 

 카이사르가 일생을 통해 던졌던 세 마디는 바로 우리의 외침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행가 가사처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으면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해진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의해 세상에 왔다가 하나님 품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가 우리에게 던진 인생 문제 세 가지도 하나님을 만나면 창조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병무(한국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