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가지고 두 눈에 ‘얼리어답터 안테나’를 달자

 새로운 전자제품이 나왔을때 호기심때문에 잠못 이루어본적이 있는가? 신제품 출시후에도 여유낙낙하게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 후 제품을 사용하는 편인가? 얼리어답터와 슬로어답터를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기준이다. 

 주로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호기심이 왕성한 이들이 적극적 소비를 앞세워 얼리어답터가 된다. 집요한 몰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이들은 잠을 못이룬다. 제품이 출시될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뒤 주위에 정보를 알여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군, 우리는 그들을 ‘얼리어답터’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1957년 저서 ‘디퓨전 오브 이노베이션(Diffusion of Innovation)’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얼리어답터들의 활동은 기업들에게도 훌륭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슬로어답터는 20대 후반에서 40대초반사이에 분포하는 계층으로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기기에 대한 수용도도 높으나 제한된 집중력과 일상적인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얼리어답터들과 구분된다. 

 성경에서 부정적인 얼리어답터로 에덴동산의 하와가 그 선두에 서있다. 비록 뱀의 꾀임에 속아넘어가긴 했지만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맛본후 남편인 아담에게 입소문을 낸다. 가나안땅을 정탐했던 열정탐꾼들 또한 부정적인 얼리어답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긍정적인 보고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긍정적인 얼리어답터로 분류된다. 입소문의 대가인 모세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떨기나무 불꽃을 경험했다. 또한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접견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백성들에게 널리 전한다. 성막에 대한 체험또한 누구보다도 빨랐다. 소년 다윗은 맹수들과 싸워 이긴 얼리(early) 경험을 바탕으로 거인 골리앗을 이겨 물맷돌의 위력을 증명한 훌륭한 얼리어답터이다.

 교회안에도 두가지 성향의 교인들이 있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기독교세계관은 이런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관은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것에 합리적 정당성을 부여하며, 감정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적 개념을 공고히 한다는점에서 중요하다. 찰스 크래프트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의 세계관은 문화변화를 감시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세계관을 가지고 두 눈에 ‘얼리어답터 안테나’를 달아야 한다. 

 대표적인 실용주의자 공병호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과거중심적이며 완고한 사고를 벗어버리고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런 변화가 자신의 직업과 삶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접하는 정보들을 세계의 정세를 파악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수정, 보완하는 자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하여 정보를 접하고 해석하고 모든 분야와 방면에 정보를 공급하는 얼리어답터가 되어야 한다는 강조이다.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고유의 핵심역량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동에서 기적을 일구고 있는 두바이를 살짝 들여다보자. 두바이는 아랍어로 ‘작은 메뚜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당신이 사슴이던 사자이던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외치는 뛰어난 얼리어답터 세이크 무함마드가 있기에 두바이는 더 이상 작은 메뚜기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더욱더 핵심역량을 발휘하며 부흥을 꿈꿀려면 깨어있는 얼리어답터들이 더 필요하다.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