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신뢰하며 긍정적 마음 가져
믿음의 기도, 찬송이 기적 이뤄

 지난해 5월 말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손발이 이상했다.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차에서 내렸는데 한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사람들이 놀랐고 나는 괜찮다며 몸을 일으켰지만 다시금 무너져 내렸다.

 몽롱한 의식 속에 ‘보호자 분 사인하세요’라고 말하는 음성을 들었다. 그제서야 병원인 것을 알았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나는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3일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던 것이다. 병원에서 약물로 지혈을 했고 보름이 지나자 병원 측은 “병원에서 할 조치는 다했으니 퇴원하라”고 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데 퇴원을 해도 되냐고 물으니, “원래 뇌출혈은 이렇게 되는 겁니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세요”라고 했다. 나의 머릿속엔 오직 다시 일어나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절망도 겁도 나지 않았다. 기도를 하면 마가복음 16장 17∼18절 말씀이 먼저 떠올랐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한방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많은 교우들이 찾아왔다. 그중 우리교회 3부 성가대 신동렬 지휘자와 음악선교회에서 만난 성도들이 오셨다. 그분들이 예수님의 보혈 찬송을 하자 다리부터 온몸에 힘이 쫙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조금씩 나아졌다.

 남편 이오식 장로도 언제나 내 곁에 머물며 손을 얹고 성경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주었다. 대학생 딸도 나의 간호에 매달렸다. 가족들의 사랑에 나는 더욱 용기를 얻어 이를 악물고 재활에 힘썼다. 그러던 어느날 물리치료 선생님께 “제가 언제쯤 마비가 다 풀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분은 “지금 만으로도 아주 좋아지신 것이고 더 나아지지는 않을 거예요. 걸을 수는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힘이 빠졌다. 왜 못걷는다고 하는지 속상했다. 한방병원에 입원한지 15일째, 양쪽에서 붙들어주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돼 퇴원을 했다.

 집에 왔는데 음식을 입에 댈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날 데려가시는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다. 며칠이 지난 후 문득 본교회 대성전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고 싶었다. 그것도 성전 맨 앞자리에서. 그런데 신유기도 시간에 조용기 목사님께서 ‘밥을 못먹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서 나는 ‘할렐루야’를 외쳤다. 그후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광명지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기도원에 올라가서 성령대망회를 하는데 그때마다 하용달 담임목사님은 성도들에게 막 뛰면서 찬양하라고 하셨다. 나도 뛰려했으나 발에 마비가 안 풀려 풀썩 넘어졌다. 다음에 올라올 때는 꼭 하나님께 완벽히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1월 12일 그때까지 펴지지 않은 발가락을 만지며 기도했는데 발가락의 마비가 풀렸다. 예배 후 목사님께 달려가 양말을 벗으며 “목사님 저 이제 뛸 수 있어요”라며 뛰었다. 병원에서 나를 치료한 여의사도 내가 바로 걷는 것을 보고는 꼭 안아주면서 “기적이에요. 권사님이 얼마나 많이 기도를 하셨으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겠어요”라고 말했다.

 참 감사한 것은 몸이 말을 안 듣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만 있을 뿐 원망이나 좌절, 걱정은 하나도 없었다. 누워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전 괜찮아요. 저 걸을 수 있어요. 뛰어요”라고 말했다. 내 상태를 아는 사람들은 괜한 말한다고 했지만 내 마음의 확신 때문에 그렇게 했다.

 나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해야 할 사명이 있다. 앞으로도 전능하신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을 영원토록 이웃들에게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