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맘이 이 세대의 여성상 될 수 없어
가족과 사회에서 여성들 위한 노력 필요
작년 한국은행에서 고액권 인물로 후보를 발표했을 때 후보 중 하나인 신사임당을 두고 찬반논란이 심하게 일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신사임당이 21세기 여성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도 있었다. 신사임당이 현모양처인건 인정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이 현모양처라고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시대가 바뀐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여성들이 변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21세기의 신사임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으며 어려서부터 경문을 익히고 문장·침공·자수에 능했으며, 특히 시문과 그림에 뛰어나 여러 편의 한시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여성 특유의 섬세 정묘함을 더하여 한국 제일의 여류화가라는 평을 들으며 산수·포도·풀·벌레 등을 잘 그렸다. 자녀교육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신사임당이 살던 조선시대에는 유교 때문에 고학력의 여성들이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고학력의 여성들이 비일비재해졌으며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동하지 않는 곳이 없다.
혹자는 21세기의 여성상으로 ‘수퍼맘’을 꼽기도 한다. 수퍼맘은 신조어로 직장 등의 사회에서의 성공과 가정에서의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여성들을 상징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런 수퍼맘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또한 모든 여성이 수퍼맘이 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고충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가정을 갖길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수퍼맘에 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해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는 여성도 분명 생겨나고 있다. 즉 수퍼맘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해야 하는 것일까.
현재의 여성들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다. 이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여성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족 구성원은 물론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유교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집안일을 여성이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하며 사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서 많은 사회적인 제도와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