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다니던 중학교를 마음먹고 찾았다. 건물과 주위 환경은 이전보다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싱싱한 모습이었던 느티나무가 이제는 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나무를 보면서 제복을 입었던 그 시절의 모습과 느티나무 같이 어쩔 수 없이 이 나이가 된 나의 모습, 그리고 중학교 이후 현재까지의 인생 여정이 몇 분동안 스크린같이 지나갔다.

 사회생활 할 때 남보다 진급이 빠르면 ‘플러스’로만 생각하며 즐거워했던 것과 조금이라도 마음대로 안되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던 일들….
뒤늦게 목회자의 길을 가면서도 겉으로는 모든 것이 감사라고 말하지만 때로는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현상이나 조건 또는 환경을 보면서 ‘플러스’냐 ‘마이너스’냐를 생각하면서 감사냐 불평이냐를 가늠했던 일들….

 교무담당 부목사가 되었을 때 저의 아들이 “아버지 이제는 내려가는 것만 남았네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언제든 내려가겠지”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목회의 길에서 직위가 오르고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이요 현실이다. 그 후 지교회 담임을 거쳐 현재의 이 자리에 서 있다. 요즘 나는 큰 것을 얻고 있다. 어떤 자리에 있을지라도 사람에 대한 의식, 평판, 인기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 이것이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목회와 인생의 하반 길을 걸어 가면서 ‘플러스 인생’은 외형이나 조건이 아니라 본질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음을 비움에 있고 욕망을 절제함에 있으며 어떤 조건에도 감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고 원하시는 자리에서 감사로 기쁨으로 일하는 것이 ‘플러스 인생’이다. 인생은 삶의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명예, 자랑, 인기나 미래를 비우며 나를 낮출 때 그것이 평안이며 ‘플러스 인생’을 사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타고난 조건이 너무 좋았다. 좋은 머리, 학벌, 재물, 배경 등. 그것이 ‘플러스 인생’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자 마자 그것들이 배설물 같다고 했으며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내적인 평안과 평강을 누리는 새 인생(플러스 인생)을 살면서 새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고, 감옥에서도 기쁨의 삶을 강조했다.  또한 솔로몬은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슬퍼할 때가 있으면 춤 출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내려가는 것 같아도 올라가고 망하는 것 같아도 흥하게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플러스인생’을 살도록 하신다. 이것이 믿음이요 소망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성공과 실패, 희노애락 등이 교차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 기간만 짤라서 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전체를 보아야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찌하든 우리 인생의 그림을 ‘플러스 인생’이 되도록 실패에서 성공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잃어버린 것을 회복시켜 주신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믿을 때 담대함과 평안이 임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플러스인생’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