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통해 열등감과 과거의 아픔, 모두 극복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코칭스킬 전수받기도

코칭(Coaching)이란 단어는 익숙하기도 하지만 낯설기도 하다. 스포츠관련 코치는 익숙하지만 삶(Life)을 코치해준다는 말은 신기하기만 하다. 코치 1세대이자 코치의 수혜자라고도 고백하는 전효실 사모를 만나보았다.

“코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담과 멘토링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코치는 코칭을 받는 상대방에게 변화될 가능성을 확신하고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성장)입니다”

코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코칭의 매력은 무궁무진했다. 일반적으로 가르친다는 전제는 경험자가 전해주고 비경험자는 받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코치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혹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 혹은 고백함으로서 서로간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고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와 남편 김성호 목사(제자교회)는 우리나라 코칭1세대이자 코칭의 수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제게는 남에게 밝히지 못한 열등감과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칭을 통해 치료는 물론 코칭이 제 사역지가 되었습니다”

전효실 사모는 제1회 KBS대학개그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브라운관에 데뷔하게 되었다. 당시 가장 인기있는 코너인 ‘봉숭아학당’에서 몽실이란 캐릭터로 등장했었다. 출발선은 남들보다 앞서 출발했지만 그녀의 위치는 곧 추월당하기 일쑤였다. 모태신앙인 그녀는 이전의 삶에서 만난 문화와 세상문화의 차이를 몸으로 체험해야만 했다. 때론 ‘내가 크리스천인 것이 마이너스다’란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녀는 리포터라는 당시로서는 미개척분야에 도전함으로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자리매김했지만 그 때 마음속에 새겨진 열등감은 좀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전효실 사모는 목회자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기쁨도 잠시 그녀에게 산모 우울증이 찾아왔다. 특히 그녀에게는 마음에 숨겨두고 있던 지난 상처들까지 겹쳐 그 증상이 더욱 심각했다. 남편은 그런 그녀를 위해 발견한 해답이 바로 ‘코칭’이었다.

“결혼 전에 집에 내려 간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버지께 화를 낸 적이 있었어요. 개그맨으로서 성공하지 못한 열등감이 폭발한 것이었는데 제 얘기를 듣고 방에 들어가신 아버지가 그만 쓰러지고 마셨어요. 뇌출혈이었어요. 아버지는 그 뒤로 약 4년 가까이 의식 없이 보내셨어요. 당시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저의 연약함이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한 것이 너무 죄스럽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어요. 하루는 새벽녘에 아버지를 간호하는데 누가 절 툭 치는거예요. 보니까 아버지가 저를 바라보시면서 작게 속삭이셨어요. ‘딸아 괜찮다. 그리고 고맙다’ 그렇게 제게 말씀하시고 그 날 천국으로 가셨어요. 마지막까지 절 걱정하시다 가신 거 같았어요”

코칭을 통해 그녀는 마음속에 있던 상처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전효실 사모는 자신이 코칭을 받을 때 ‘그런 아픔들을 겪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기간동안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쓰시려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희미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하나님은 내 인생을 실패자로 만들지 않으시고 극복하고 선한 일을 통해 영광받으시길 원하신다”고 고백하며 코칭의 길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코칭을 통해 개그맨시절의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자책감 그리고 우울증까지 모두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픈 기억들이 도리어 그녀에게는 훌륭한 코치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훌륭한 코치는 바로 예수님이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스킬(Skill)들은 모두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거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제시해주시기도 하세요”

전효실 사모는 코치로서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지금은 전국 어느 곳이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간다고 한다.

“코칭을 할 때 불신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요. 하지만 코치를 할 때는 ‘복음’이라는 단어는 빼놓고 시작하지만 불신자들도 결국에는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변화 받는 역사의 순간에는 코치엔 내게 문자메시지나 전화가 온다. ‘오늘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놀이공원을 가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면 내가 더 감동하고 은혜를 받아요”

전효실 사모는 코칭을 시작한지 5년 만에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으며 올가을에는 코칭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또한 많은 코치들을 양성해 해외선교지에서의 사역도 계획 중이며 기독교자원봉사단체 러빙핸즈에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효실 사모는 “삶과 사역 중에서 오직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두니 더 이상의 갈등과 고민은 없어졌다. 도리어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어떻게 쓰실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 부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시고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