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5일입니다. 

 벌써 며칠째 인지 계속 비가 쏟아집니다. 잠시 멈추는가 싶으면 곧 또 쏟아 붓는 비, 장마입니다. 작년 12월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성전을 이전했었는데, 장마가지면 성전 곳곳에서 물이 쏟아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 비어있던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 쾌쾌한 냄새, 빗물자국들을 보았지만 장마 때만 좀 고생하면 괜찮다는 주인말만 들었습니다. 

 ‘지하이고 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서초동에서 싼값에 세들 수 있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교대역 부근에 있을 때 우리 성전은 방으로 꾸며져 있었고 노숙자들이 많이 오갔었습니다. 덕분에 항상 밥상 차리는데 열중이었는데 이곳은 주방이 없었습니다. 슬쩍 걱정이 되는데 응답이라고 하시는 목사님의 강권으로 이전해 왔지요. 

 그렇지만 장마 때가 되니 이건 보통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마침 새벽예배를 작정하고 나오시는 권사님부부는 새벽예배 내내 발을 들고 예배를 드려야만 했고 벌써 며칠째 목사님은 바닥에 엎드려 물을 닦아 짜내고 대야가 차면 밖에 쏟아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새로 단장해서 들어온 성전을 당장 이전할 수도 없고... 처음엔 저도 거들었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이후로는 다른 일을 하느라 바쁜 척 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목사님만 메리야스가 흠뻑 젖도록 열심입니다. 당장 내일은 주일인데 물새는 성전에서 예배를 드려야하는 성도들이 걱정 되었습니다. 거의 30분 간격으로 올라오는 물을 닦아내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 건 아닌가... 그나마 비라도 멈추면 좀 낳겠는데... 주님...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으니 그저 고민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사무실에 앉아 주보작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성전에 있는 목사님이 큰 목소리로 찬양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찬양소리가 흥겨워지더니 땀을 닦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당장 내일이 주일인데 성도들한테 미안해서 어떡해요?”

“성전을 이렇게 열심히 닦았으니 성전청소가 잘 됐잖아? 감사하지?”

“그러네...” 

“성전 닦으면서 기도했는데... 홍해를 말리신 하나님께서 입김 한번 불어주시면 이런 성전 정도 못 말리실까... 입김한방 불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래요 하나님 입김 한방이면... 잘 하셨네요...”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로 30여분이 지났습니다. 다시 걸레를 들고 성전으로 나가시던 목사님이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저를 부릅니다.

“여보! 여보! 이리 좀 나와 봐!” 좀 다급한 것 같기도 하구...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저도 성전으로 나갔습니다.

“여보... 성전이... 성전이 말랐어”

“네?” 

그러고 보니 바닥이 말라있었습니다. 잠시 멍해졌던 저는 얼른 성전 벽을 만져 봤습니다. 말라 있었습니다. 다시 성전 밖 계단벽을 만져보고 다른 출입구 계단벽도 만져보았습니다. 모두 다 싹 말라 있었습니다. 다시 성전으로 들어온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발그레해 졌습니다.

“지금 성령님께서 이 성전 안에 계시단 말인가? 눈을 감고 손을 들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님! 성령님!... 오! 주님...“

다음날 가장 놀라워하신 분은 권사님이셨습니다.

“새벽예배 내내 보던 그 물들이 없어졌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모태신앙인데도 체험 없는  나를 위해 하나님이 이런 기적을 보여주시나 봐요...”

“이곳이 우리 성전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저를 포함한 모든 성도들의 고백이었습니다. 1층 사업장 사장님도 걱정이 되어 내려오셨습니다. 매년 장마만 되면 난리였는데 이게 웬일이냐고... 불신자 사장님도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많이 놀라워하셨습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며칠 곰팡이도 대단했었는데 성전은 이후로 보송보송한 느낌마저 듭니다.

모든 성도들과 예배를 드리고, 기쁨을 나누었던 멋진 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을 바래다주는 차량은 한강이 범람해 우회로를 택해 운행해야 했고 다음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우리 성전은 끄떡없습니다. 장마가 져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참! 매년 7월 15일은 우리교회 국경일입니다. *^^*

순복음평안교회 송현주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