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전
국보 1호 숭례문 기리며 내달 2일까지 연장 
    
 국립중앙박물관은 기획특별전 ‘宮-국립중앙박물관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을 3월 2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당초 2007년 12월 28일 개막해 2008년 2월 10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숭례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의 고건축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연장 전시가 결정됐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미공개 유리건판 중 조선궁궐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09∼1945년 촬영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미공개 유리건판사진 3만8000장을 소장하고 있다. 1997년부터 연차적 정리계획에 따라 정리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금년 조선시대 궁궐 관련 사진 500여 장을 선별, 정리하여 공개하게 됐다. 또한 유리건판 실물 및 카메라 등 관련 자료 20여점, 궁중 관련 유물(상량문, 현판 등) 10여점, 유리건판 숭례문 사진 2∼3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진 중에는 일제에 의해 왜곡·훼손되기 이전의 궁궐과 주변 모습을 담은 귀중한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경복궁 광화문과 현판, 변형되기 이전의 광화문과 육조거리, 경복궁 자경전 꽃담의 원래 모습, 현 상태와는 다른 창경궁 앙부일구 ‘해시계’의 모습, 창경궁 안 이왕가박물관의 자격루 전시 모습, 일월오봉병의 일월부분에 금속판이 부착된 모습, 영추문·사정전·흥화문 등 전각문루들의 원래 모습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궁궐의 복원, 관리 및 관련 분야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은 근대 한국에 관한 생생한 영상 기록인 동시에 무려 3만8000여장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방화로 인한 화재로 손상된 국보 1호 숭례문을 기리는 전시회인 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관람하길 바란다”며 “향후 체계적인 정리, 연구 그리고 공개를 통하여 근대 한국문화사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