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같은 사안이나 사물을 앞에 놓고도 어떤 이는 그것을 좋게 해석하는 긍정의 덕담을 하는데 비해 어떤 이는 부정적 험담을 합니다. 그 사안이 자기 자신의 손익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어릴 적부터 들은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옛 어른들은 전자의 긍정부류를 일러 ‘복을 불러들이는 사람’이라 칭했고, 후자의 경우를 두고는 ‘굴러 들어온 복 바가지를 깨뜨려버리는 사람’이라 이르곤 했습니다. 

 뒷날 어른이 되어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성경을 한 줄 한 줄 읽어본즉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들어온 그 말씀들이 하나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선하게 만드셔서 기본적으로 긍정의 눈을 갖게 하시고 긍정의 사고능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지각반응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그 좋은 섭리의 반대편에는 사탄이라는 마귀가 도사리고 있기가 쉽습니다.   

 조금만 방심했다 하면 그 선한 섭리의 틈바구니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불만이라는 이름의, 질시와 투기라는 이름의 여러 가지 사탄의 박테리아들이 수시로 스며들곤 합니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본래 선했던 사람의 심성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뀌는 비극이 일어나지요. 그럴 때 또 사탄은 달콤한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그래, 잘했어. 네가 지적으로 참 총명해진 거야. 이제 사물의 이치를 다른 멍청이들보다 훨씬 더 샤프하게 볼 수 있게 된 거지!”   

 대개는 젊은 날의 학창시절에 사탄의 유혹에 잘 넘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적 욕구가 강하고 변신과 성장의 욕구가 강한 연령대이기 때문이라지요. 그러나 잠시 그렇게 혼돈의 경험을 겪게 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직접 몸 부딪혀 세상의 경험을 많이 쌓아 나이를 먹게 되면 부정의 일시적인 ‘샤프한 자기도취’보다 긍정의 위대한 힘이 보다 우리 인생을 축복되게 살찌운다는 진리와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실 당초부터 설계해놓으신 삶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긍정 섭리의 범주를 벗어나서 축복된 삶을 살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