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5000명 넘게 봉사 다녀와
추운날씨로 복구 작업 더뎌게 진행
고사리 손들 ‘자연 사랑할게요’ 다짐

서해안 살리기에 온 국민이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우리교회에서는 지금까지 5000여 명 넘는 성도들이 기름 방제 작업에 동참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우리교회는 지난해 12월 17일 조용기 목사를 비롯해 이영훈 담임목사 등 교역자와 성도 250여 명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발표된 태안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석달째 서해안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조용기 목사는 주변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동참한 봉사활동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우리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27일 종로중구대교구와 마포대교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 대교구와 15개 지교회 그리고 4개 지성전, 대학청년국 소속 성도들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새벽에 모여 대형버스로 이동,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해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장화와 방제복, 마스크,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해안가로 향했다.
이들이 도착한 해안은 멀리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바다였고, 깨끗해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바위 밑 검은 부분은 파도가 치면서 밀려온 타르의 흔적이 역력했다. 바위에 붙어사는 생명체들은 타르를 뒤짚어쓴채 죽어버린 지 이미 오래였다. 여느 때 같으면 생명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곳들이었다. 그래도 성도 몇몇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위를 들춰보기도 했지만 검게 변해버린 바위 속에서는 어떠한 생명체도 찾을 수 없었다.
성도들은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차디찬 바위에 앉아 1∼2시간 꼼짝도 않고 바위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름이 고착된 바위와 돌멩이는 힘을 주어 닦아도 제 색을 찾지 못했다. 봉사자들의 옷과 얼굴에는 일찌감치 기름으로 범벅되어 있었고, 안타까움 섞인 한숨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봉사한 이성숙 집사(중동지교회)는 “태안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 곳이 바다가 아닌 지옥같이 느껴질 것 같다”며 봉사하는 내내 안타까워했다. 봉사자 대부분 역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서해안의 피해는 심각했다. 복구에 여러 해가 걸린다고 하니 가슴이 아플 뿐”이라며 쉬지 않고 돌을 닦아냈다.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는 “서해안 기름 유출은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재앙이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서해안을 복구하는 일에 교회가 적극 나서 봉사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나이 어린 학생부터 연세 많으신 어른들까지 힘을 합쳐 봉사에 임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모두들 마음 아파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태안을 찾은 문기봉 목사(젊은부부선교회)는 “절반 정도 복구가 됐다고 들었는데 도착하니 여전히 기름냄새가 많이 났다. 눈에 보이는 돌은 기름이 많이 제거됐지만 그 돌을 들어내고 흙을 파보면 기름 섞인 물이 고여나왔다. 흡착포와 면소재 천을 사용해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봉사에서는 대학청년국 소속 프뉴마청년선교회를 비롯하여 가스펠·카리스·젊은부부선교회 그리고 CAM대학선교회 등에서 총 1000여 명이 방제 작업에 동참했다.
추운 날씨 탓에 기름이 얼어붙어 제거 작업이 지연됐다는 이혜송 성도는 “기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에 장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곳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그날만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봉사에 나섰다고 들었지만 피해가 워낙 커 진전이 없어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서해안 복구 작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봉사에 참석한 성도들은 되살아 날 서해안을 기대하며 모두들 헌신적으로 봉사에 임했다. 이날 참석자들 중에는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들도 여럿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날 철야 예배를 드린 후 늦게 귀가한데다 일찍 태안으로 출발해야 했기에 잠도 제대로 못 이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태안 봉사에 나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교무국 목회자관리지원팀장 백형두 목사는 “우리교회는 공식적인 봉사 일정으로 시흥지교회(21일)와 광명지교회(26일)의 봉사활동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서해안 복구를 위해서는 성도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직접 피해 현장에 나가보면 자연 훼손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번 일로 얻는 교훈도 많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사랑하고 그 자연을 지키는데 크리스천들이 먼저 나서야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해안 복구에 동참했던 대다수의 성도 역시 “국가와 민족에 대해 더 크게 애통하는 마음을 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웃사랑에 앞장 서겠다”며 서해안 살리기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