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44)

 이 말씀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우리가 거듭나고 성령이 우리 속에 들어와 있는 사람을 향한 말씀입니다. 성령이 들어와 있지 않을 때는 인간의 힘으로는 이웃만 사랑하지 원수를 사랑할 힘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육신의 사람이 변하여 성령의 사람이 되면 성령님이 속에 계시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할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되지만 우리가 성령님을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셔들이고, 의지할 때 원수를 사랑하게 되고 원수를 위해 잘 되라고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우리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면 하나님의 성령이 오셔서 비로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힘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을 하자면 마음만 먹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나 자신이 깨어지는 희생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깨뜨린 뒤에 나오는 사랑과 기도는 그 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미워하는 것은 절대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원수같이 미운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받는 배신감 앞에서, 옳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당을 지어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그 앞에서 어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금방 피어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때리고 피가 나도록 공격하는 그들의 거센 공격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 그들을 용서하는 마음이 금방 생기지 않는 것이 우리네 보통 사람인 것입니다. 그동안 그래도 말씀으로 무장되어서 그 덕분에 머리에서 계속 말씀이 기억나는 사람은 다행인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그것은 마치 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거나 예수님만이 하시었던 기적이었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과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그때에 성령께서 임재하심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그 용서가 사무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내게 내려졌던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원수를 용서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께 순종하는 자세로 아버지 앞에서 원수를 용서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함에 있어 쉽게 용서되는 경우가 있고 이를 깨물고 겨우 주님 때문에 억지로 용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어느 경우라도 결론이 좋다는 것입니다. 쉽게 용서가 되면 주님의 평안속에 금방 진입되어 원수를 사랑하는 기도가 쉽게 나오니 좋고, 주님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잘했다하는 주님의 음성을 생활 속의 축복으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사실 억지로 용서했을지라도 주님께 인내하는 그 시간동안 내 믿음의 분량이 넓어져서 더 큰 용서가 가능한 예수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잘 참았도다 내 아들아, 내 딸아” 하시면서 준비된 축복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용서 속에 깃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우리 주변에서 기회를 엿보던 마귀는 들어올 구멍을 찾지 못하고 멀리 떠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는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수와 불화하면 마귀는 반드시 기회삼아 나와 원수를 둘 다 피투성이가 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것을 아시고 우리를 통하여 원수까지라도 구원하실 크신 계획으로 원수 사랑하기를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실 용서도 우리의 권한이 아니고 주님의 권세에 그저 순종하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주님의 용서가 우리를 통하여 늘 생활 가운데 차고 흘러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