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가족·이웃사랑 실천하는 날입니다”
‘설’의 의미에는 갈등과 오해의 묵은 찌꺼기를 보내고 남에게 빚진 것을 모두 청산한 뒤 아직 서투르지만 새로운 희망과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려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설날 아침, 가족들이 모여 설예배를 드린 후 집안 어른들께 세배한다. 새해 첫인사를 하면서 손아랫사람들이 어른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하면 어른들은 손아랫사람들에게 “새해에는 소원성취하게”하는 등 처지와 환경에 알맞은 덕담을 한다. 이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미덕인 경로효친이 일년을 시작하는 설날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지극히 성경적이다. 성경에는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1∼4)고 말씀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의 의무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 대하여 또 자식이 부모에 대하여 쌍방간에 예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새해에는 우리가 이웃과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복 받으라’고 덕담을 나눈다. 덕담은 서로 잘되기를 바라는 이름다운 미풍양속이다. 이는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지혜로움에 대한 칭찬이며 더욱 겸손하기를 바라는 말일 것이다. 덕담은 중보기도와도 같은 정성과 진실함이 필요하다. 듣기에만 좋은 말이 아니라 상대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덕담이어야 한다.
그리고 설날은 온갖 차려진 음식을 먹고 가난한 이웃들에게도 넉넉한 인심을 베푸는 날이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요즘 예전처럼 설을 손꼽아 기다리는 설렘은 사그라졌지만 상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고 이웃에게도 나누는 정겨움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설날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윷놀이라든가 제기차기 투호 등 갖가지 놀이를 하며 친교도 쌓고 단합도 하는 축제의 날이다. 설날이 개인만의 잔치가 아닌 민족 축제일로 승화되려면 시선을 옮겨서 외국인 노동자, 독거 노인, 결식 아동, 실직자, 병환 중에 있는 환자들에게 나눔과 섬김으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려함에 숨겨진 쓸쓸한 풍경을 찾아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어나르는 메신저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크리스천의 본분일 것이다. 올해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지혜로운 덕담이 넘치고 모범된 삶을 이루어 나가는 크리스천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