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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명절 대화

단점 드러내는 질문은 금물
칭찬과 배려의 말은 풍성히

설을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서먹한 것도 사실이다. 
 이 집사는 어느새 훌쩍 자란 큰 조카의 모습이 낯설다. 어릴 적에는 장남감 사달라 놀아달라며 곧잘 따르던 조카였는데 이젠 인사만 겨우한다. 그런 조카에게 모처럼 말을 거는 이 집사 “이번 수능은 잘 봤니? 작년에 재수시키느라 너희 어머니 아버지 힘들어 하던데. 어렸을 땐 똘똘한거 같더니. 대학은 정했니?” 말을 하다보니 조카의 얼굴이 더욱 착잡해지고 있었다. 이 집사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친척은 육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는 하지만 매일 보는 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관계의 문제 때문에 남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설이나 추석 때 생긴 불화로 인해 명절 후 갑자기 이혼율이 치솟기도 한다고 하니 대화를 하기 전 한번더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는 여드름 때문에 그 이쁘던 얼굴이 다 없어졌다” “살은 안 빼니?” 등 외모에 상처주는 말. 미혼에게 “시집은 언제가니?”, 기혼자에게도 “애는 더 안 낳느냐” “아범 얼굴이 까칠하네”, 미취업자에게 “아직도 놀고 있느냐?”, 학생들에게 “공부는 잘하니? 몇등인데?” 이런 말 은 입이 근질 거려도 참자. 또 형제 간 재산 문제, 과거 섭섭했던 것들을 끄집어 내어 반복하는 것도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말이다. 올 설에는 이런 불편한 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칭찬은 풍성히 하자. 서로 고생과 수고를 칭찬해 주고 격려하고 감사하는 것으로 명절을 보내보자.  

“애들하고 아범 얼굴이 굉장히 좋아졌네. 어멈 덕이다” “어머니 음식이 진짜 맛있어요. 어떻게 만드는 거에요?” “피부 좋아졌네, 동서”, “형님, 어쩜 이리 날씬해지셨어요. 비결이 뭐에요?”  “누구는 고등학교 가더니 더 예뻐졌네”. “아주버님 젊어지셨어요” 사람 마음은 비슷하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남들도 듣고 싶고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들한테도 덕이 되지 않는다.

특별히 설에만 할수 있는 배려의 말들도 있다. 고생한 것과 수고한 것을 알아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수고했어, 당신이 자랑스러워” 등 부부간의 노고를 알아준다. “애들 걱정말고 밖에 가서 영화도 보고 데이트 좀 하고 와라”, “친정에 가야지. 아침만 먹고 어서 가거라”하는 시어머니와 동서들의 말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무작정 말로만 하는 칭찬은 너무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진심을 담아 솔직한 마음으로 칭찬거리를 찾는 것도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기사입력 : 2008.01.31. pm 18:28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