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주님께 하듯이, 헌신적으로!
돈, 의미 발견+사명감 있어야
“옥수수 박사”로 잘 알려진 김순권 박사님의 방송 인터뷰를 들었다. 진행자가 평생에 걸쳐 옥수수를 연구한 계기를 질문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농업진흥청에 입사해보니 옥수수 과에만 한 자리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소 의외인 직업선택 동기가 얼마나 수수한지 웃음이 쿡 나왔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나를 숙연하게 했다. 옥수수 속에 무궁한 인류 발전의 기회가 있는 것을 보았기에 최근에 탈장 수술도 하고 아프리카에서는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경험을 다섯 번이나 했지만 지금도 옥수수만 보면 피로가 싹 풀리고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열정 아니겠는가? 그 분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인류, 특히 아프리카나 북한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일을 하게 하셨으니 열정을 다해 죽는 순간까지 옥수수를 연구하겠다면서 진행자에게도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나님은 우리 크리스천이 이렇게 자기 직업에 몰두하는 것을 원하신다.
청년실업이 시대적 화두가 된지 10여 년이 지났는데도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경제의 어려움도 끝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우리의 직업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믿지 않는 동료들은 직업을 통해 돈(Money)을 벌고 지위를 얻고 명예를 얻고 조금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Meaning)를 발견하고 자아를 충족시키면 만족한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들은 모든 직업의 목적에 더하여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사명(Mission)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세 가지 M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크리스천의 직업관을 사도 바울이 잘 표현해 주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여기서 바울이 “무슨 일”이라고 한 것에는 직장생활이나 자기 사업 혹은 아르바이트, 심지어 실직 상태도 포함된다. 실직했을 때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하신 창조사역의 대리인 역할(창 1:28)을 여전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실직자가 가장 신경 쓰면서 노력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은 바로 ‘직업을 찾는 일’이다. 그래서 실업자를 ‘고용되지 않았지만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Unemployed worker’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크리스천의 일은 단순히 직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업주부나 학생, 은퇴한 어르신들도 여전히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감당하는 일꾼인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도 그 일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창조 사역의 한 부분을 잘 반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선한 일이어야 하며 땀 흘리고 돈을 버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재능에 따라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좋다. 일의 과정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중요한 원칙 한 가지는 맡겨진 일, 필요한 일을 택하는 것이다. 위의 김순권 박사님이 옥수수를 연구하기로 선택한 것도 본인이 원한 일이 아니라 맡겨진 일이었다.
상황에 따라 주어진 일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발견하고 열정으로 매진하면 일의 고귀한 뜻을 이룰 수 있다. 성경 속 최고의 꿈의 사람 요셉도 노예, 죄수, 총리라는 자신의 직업 중에서 본인이 원해서 선택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이력서를 제출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이다. 그래도 요셉은 그 모든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실함을 보였을 때 하나님의 비전을 놀랍게 이룰 수 있었다. 세상의 평가와 달리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께 하듯이 일하는지 살펴보심을 명심하면서 우리의 직업에 충실해야 하겠다!
원용일 목사 (직장사역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