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 하와이 성회 답사 기회로 마라톤 출전

 “마라톤은 1등을 하기 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완주하기 위한 사람들의 승부입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배영일 장로의 이같은 ‘달리기 예찬론’에는 남다른 철학이 배어 있다. 그는 68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운동화끈을 고쳐 매고 거리를 달려 왔다.
 이 ‘노장의 마라토너’가 매일 달리는 거리는 대략 8∼9㎞. 새벽 3시에 일어나 기도와 성경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5시부터 7시까지는 조깅, 그리고 출근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달리기가 좋았다”는 배 장로는 2003년 2004년에도 하와이에서 완주한 경험이 있다.
 사실 배장로의 마라톤 시작은 조용기 목사의 하와이성회 때문이었다. 2003년 조용기 목사가 인도할 하와이성회 답사차 방문해 제31회 하와이마라톤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당시 그는  ‘God Loves You’(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란 문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영문으로 새겨놓은 유니폼을 입고 완주에 성공했다.  “42.195㎞를 완주하면서 2번 정도 힘든 고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제게 포기란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면서, 제가 맞춰온 유니폼을 통해 전도의 효과가 거둬지길 기대하고 앞만보고 달렸죠”
 배 장로는 1960년 소위로 임관해 1990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체력에 한계가 이르면 베트남 전장에서 생포되어 3일 밤낮 고문당한 생각을 한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달릴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와 국방대 초빙교수로 활동중인 배장로는 “초등학교 3학년생인 손자와 함께 마라톤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제가 뛰는 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 도전을 받았으면 하고, 나이 든 사람들도 쉽게 포기하는 마음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