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혼들을 위한 이미지리더십

수원 ‘새벽이슬교회’의 오승훈 목사님(35세)을 처음 본 것은 1년 전 이맘 때, ‘일산 증가 수양원’(성결교회)에서 목회자의 이미지리더십 강연에서 내 청중으로 만났다. 오목사님은 참 적극적인 목회자였다. 강의를 끝내고 나오려는데 막 뒤따라 나와서는 목사님의 교회에 강의를 요청해왔다. 1년 뒤에 있을 강연 요청으로 나는 얼떨결에 사무실로 전화를 달라고 했다. 며칠 뒤 사무실로 연락이 왔고 나는 1년 후에 있을 강의를 쾌히 승낙했다. 오 목사님이 젊은 목회자로 보이지만, 1년 후의 강의 계획을 미리 잡는 것으로 보아 다음해의 카렌다에 연간 일정을 기록하기 위해 미리 전화 주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또한 그런 교회라면 규모가 있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인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해진 날인 지난달 토요일 오후 4시, 수원에 있는 새벽이슬교회에 출강을 하러 가는데 한 형제자매의 부부가 나를 픽업하러 와 주었다. 주말의 서울 외곽 도시의 주변 도로의 길은 많이 막혔다.

가의 시작 직전 교회에 도착하여 단숨에 건물을 올라갔다. 세상에! 교회가 얼마나 작은지. 며칠 전에 목사님으로부터 일정 체크일로 통화하면서 교회가 작다는 말을 들은 터였지만 본당이라고 하는 곳이 초등학교 교실의 반 정도쯤 됐을까. 교회가 너무나 작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거기다가 나의 청중들은 참 신선(?)했다. 초등학생 15명, 전도사 한 명, 주일학교 교사 한 명, 사모, 목사님의 어머니, 목사님의 여동생, 학부형 5명 정도가 전부였다.

“교회가 작습니다. 이제 개척한지 1년이 됐습니다. 작년에 뵈었을 땐 교회를 개척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다소 쑥스러워하는 듯하더니 너무나 당당한 모습이었다. 부드럽고 깔끔한 외모와 다르게 그 담대함이 남달랐다.

어린 영혼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창의적인 목회 철학에 대해 말해주었다. 즉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사설 학원의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학원 강사는 피아노를 전공한 사모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역할을, 여동생은 영어 학원 선생님을 하면서 방과 후의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식이었다.

또한 목사님의 비전은 창대했다. 벌써 ‘새벽이슬 평생교육원’을 열어 예배가 없는 평일에 교회를 풀가동시키는 교회 경영 마인드를 발휘하고 있었다. 즉, 생각하는 아이 ‘독서스쿨’, 십대를 위한 ‘비전캠프’, 가정과 자녀의 운명을 바꾸는 ‘Mom CEO 워크샵 과정’, 꿈꾸는 아이 ‘영어 공부방’,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뮤지컬’ 등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그밖에 성인 크리스천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연사들을 초청하여 어린 영혼들에게 조기 인성 교육을 시켰다. 목사님은 나의 책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를 30권 구입해서 초등학생들에게 나누어준 후 저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구성했던 것이다.

나는 초등학생 앞에서 처음 하는 강의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아이들이 지루해하면 어떻게 할까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난 후 각각 궁금한 것들을 적게 한 질문지를 내게 주었는데, 그 질문지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질문을 기다리느라 집중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한대로 메모지에 적힌 아이들의 질문은 순수했고 재미있는 강의 진행에 매우 요긴했다.

“동물에게도 표정이 있나요?”

“미소가 아름다운 연예인이 많은데 왜 배용준 아저씨를 예를 드셨어요?”

“제게는 어떤 색깔의 옷이 가장 잘 어울릴까요?” 등등  

나는 아이들의 질문에 걸맞은 표정과 목소리, 옷차림새, 태도, 그리고 몸짓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진행함으로서 아이들의 관심과 재미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각각 얼굴형에 맞는 사계절 이미지 진단 즉, 봄사람, 여름사람, 가을사람, 겨울사람으로 분석을 해 주었더니 눈을 반짝이며 좋아했다. 강의가 끝나자 아이들은 내 책을 한권씩 들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나는 어린 영혼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고 축복의 말을 이렇게 써 주었다.

“성공하는 크리스천에겐 표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