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땅 작은 고을인 갈릴리 나사렛에 마리아라는 현숙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결혼 정년기를 맞아 요셉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었고, 둘은 결혼을 준비하는 약혼식을 가졌다.  어린시절부터 하나님을 찬미하며 평생 순결하게 지냈던 마리아를 하나님은 무척 기뻐하셨다. 

 결혼을 기다리며 신부 준비를 예비하던 어느 날,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방문한다.  마리아는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 말에 놀란 마리아가 천사에게 묻는다.  “천사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떻게 잉태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천사는 “성령의 능력과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라고 말한다.  마리아는 곧 망설이지 않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소서!”라며 아기의 잉태를 허락한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그 당시의 유대인들의 율법은 매우 엄했다.  만약 처녀가 결혼 전 임신을 하면 돌팔매질을 당해야만 했다. 마리아도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천사의 말에 순종하므로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잉태를 허락하였으며, 오늘날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를 기쁨으로 맞이하는 문을 열어 주었다. 

 태아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매초마다 160만개씩의 몸의 세포를 분열시킨다.  그러므로 임신부는 잉태한 아기를 위해 10개월 내내 행복하고 기뻐해야만 한다.  그러나 처녀가 실수로 아기를 잉태하였다면 태아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안과 초초, 근심과 걱정에 싸여 뱃속의 아기는 발달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며, 태어나서도 사람 구실을 하기 힘들다.  임신부의 스트레스는 태아에겐 치명적이며, 아기는 여러 가지의 장애를 안고 태어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엄하게 유대인들의 율법에 ‘처녀가 잉태하면 돌로 쳐 죽여라!’라는 무서운 말씀을 넣으신 것 같고, 오늘날도 정통 유대인들은 육체적인 순결을 목숨처럼 중요하게 지킨다. 

 그러나 예수님을 잉태한 처녀 마리아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했기에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사의 말을 듣고, 친족 엘리사벳에게 뛰어가 자신도 잉태를 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전하였다.  엘리사벳 몸속에 6개월 된 태아 요한은 벌써 마리아 태중의 예수님을 알아보았으며, 두 어머니들이 서로 반가워하는 순간 자궁 속에서 기뻐 뛰놀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마리아의 남편이 될 요셉을 살펴보자.  그 또한 정결하고 순결한 남자였다.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을 한 후에도 그녀를 성적으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옛날 유대인들은 약혼녀가 순결을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기를 잉태했다면, 약혼자는 동네 사람들 앞에 그녀를 내치며 망신을 주어도 가하였다.  그러나 요셉은 의인이라 혼자서 깊은 고민에 빠졌으며, 어떻게 하면 마리아가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게 하고 그녀를 조용히 끊을까 고민했다. 그때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요셉아! 마리아 데려오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는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한 것이다!”라는 말하자 그는 의심없이 순종한다.  하나님은 이렇게 의롭고 순종하는 두 사람을 통해 이 땅에 예수님을 탄생시키셨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첫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하셨다.

 비록 예수님이 태어난 곳은 낮고 천한 마구간이며, 누우신 곳은 말의 양식을 담은 말구유였지만, 예수님의 가족은 무척 행복했다. 그들은 멀리 동방에서 나타난 큰 별의 안내를 받으며 긴 여행을 통해 찾아온 박사들의 최고의 경배를 받았으며,  박사들은 당대에 가장 귀한 선물인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예수님 앞에 드렸다.  또한 천군 천사들의 찬송 소리를 듣고, 들에서 잠을 자던 목동들도 기쁨에 차 구유에 누우신 예수님께 찾아와 경배하였다.  하늘의 수많은 천사와 더불어 아기 예수님의 가정은 마굿간에 있던 많은 동물들의 인사를 받기에 마냥 행복했다. 

 예수님을 모신 요셉의 가정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인가?  또한 예수님을 모신 우리들의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그 비밀이란 바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부부간에 꼭 지켜야 할 육체적, 정신적 순결 때문이 아닐까? 오늘날 유대인들이 어느 민족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많이 가진 이유 중의 하나는 부부간의 약속된 육체적 순결을 아직까지도 목숨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김영실 교수(총신대 사회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