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제주도에서 세미나 기간 중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골프 일정이 있었다. 새벽 5시에 호텔에서 모여 단체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자들은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60명 전원이 제 시간에 참석하여 실무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골프를 배워서 후회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골프는 인간이 만든 가장 좋은 취미라고 할 수 있어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났다 하면 골프 얘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자신의 취미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 어찌 골프 애호가뿐이겠는가. 마라톤, 등산, 테니스, 낚시, 독서 등 모두 나름대로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까닭에 취미에 빠져들어 고단한 세상에서 쉼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취미를 통한 쉼은 자신의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이 경쟁력의 핵심인 시대다. 일상적인 일에만 얽매어서는 창의력이 나올 수 없다. 적당한 쉼의 과정을 통해 에너지가 재충전될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일만 하는 사람은 매력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문득 “세상에서 가장 좋은 취미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각자 저마다 자신의 취미가 가장 좋다고 주장하므로 어느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살아 생전에 좋을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보탬이 되는 취미라면 그 정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요즈음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기도하고 성경읽기를 하면서 그 답을 찾았다. 날마다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이보다 더 좋은 취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나를 항상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고 지혜를 주신다고 믿으니 하루가 정말 행복하다. 두려움, 근심, 걱정, 불안을 전부 하나님께 맡기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니까 고도의 정신집중이 가능하다. 생산성도 놀랍게 향상되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성경공부’라고 대답할 것을 고려해 본다. 성경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좋고 유익한 취미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