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성전 대성전에서 베들레헴성가대 주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임박한 어느날 밤. 동방에서 온 세 왕은 베들레헴으로 향하던 중 산골에 사는 아말이라는 절름발이 소년의 허름한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그런데 이들이 가져온 황금, 유향, 몰약 등 많은 물건 중 보석이 사라지고 만다. 알고보니 그들이 잠든 사이, 어린아들을 가엾게 여긴 어머니가 보석을 훔친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된 왕들은 어머니를 용서하고 보석을 가지라고 한다. 꿈많고 착한 성품을 가진 아말은 용서를 구하고 예수님을 찾아가는 세 왕에서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귀한 지팡이를 그들에게 선물로 준다.

 그 순간 아말에게는 기적이 일어난다. 지팡이를 건넨 후 아말의 두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말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

 현대 오페라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의 작품 ‘아말과 밤에 온 손님들’은 미국 전역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공연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제2성전 베들레헴성가대(지휘 안희복 교수)는 7일 밤 제2성전 대성전에서 ‘아말과…’를 공연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오페라인만큼 주변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이번 공연은 베들레헴성가대가 2년 전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다. 50분 남짓 소요되는 단막 오페라지만 공연이 담고 있는 따뜻한 감동은 그 이상이다. 안희복 교수는 “전공자도 힘들어할만큼 화음이 어려운 곡이다. 오페라 극장이 아닌 교회에서 하는 공연이라 애로사항이 많지만 공연을 통해 성도들이 다양한 기독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자신의 다리와도 같은 지팡이를 내놓았을 때 기적을 체험하는 장면”이라며 “아말의 어머니가 부르는 아리아, 아말이 자신을 소개할 때 부르는 노래, 동방에서 온 세 사람의 삼중창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베들레헴성가대 창립 17주년 기념 정기 연주회로 펼쳐질 ‘아말과…’은 이경재 서울대학교 오페라연구소 상임연출가 연출을 맡아 진행한다. 그리고 류현수 교수(한세대)가 아말의 어머니로 등장해 열연한다. 베들레헴성가대원은 합창에 나선다. 또한 ‘아말과…’ 공연 후 성가대원들이 무대에 올라 ‘가라 모세’를 한번 더 합창한다.(문의 3469-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