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행복향기
눈 -이만재 (카피라이터,‘막쪄낸 찐빵’저자)

 “암, 귀신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이지!”라고 우스갯말 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자기는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임을 과시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농 반 진 반의 ‘눈 자랑’입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절대로 믿을 수 없어!”라고 격앙된 감정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제 눈으로 본 것만이 진실이다-라는 뜻이 그 말 안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나 재미난 것은 그런 말을 사용하는 목적과 경우가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두 말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모든 진실과 진리는 자기 육안의 눈에서만 비롯되고 정의되고 확인된다는 미욱한 맹신인 것입니다.

 정말로 인간에게는 육안의 눈만 있어서 그것만이 진실의 증빙도구로 기능하는 것일까요.
 내 생각에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의 눈이 가장 정확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완벽한 사물의 인식장치인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눈처럼 불확실한 ‘도구’가 없다고 범죄 과학 수사관들은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눈으로는 분명히 세 번째 골목으로 달아난 것 같았는데 그 광경을 촬영한 비디오 화면에는 첫 번째 골목이 정답이었다는 그런 실화를 우리는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육신의 눈에 대칭되는 ‘마음의 눈’인 것입니다. 

 마음의 눈은 육신의 눈을 감고 있어도 기능하는 눈이기 때문에 착각이나 착시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눈이란 곧 믿음의 눈, 본질의 눈, 변할 수 없는 진리의 눈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하고 거룩한 우리 기독신앙의 역사도 바로 그래서 이 마음의 눈에 의해서 기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육신의 시력이 아무리 좋다 해도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귀한 사물의 본질과 이치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보지 못하고 사는 ‘마음의 장애인’인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뜸을 가르쳐 주는 개안서(開眼書)인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닫고 보게 해주는 참된 생명의 인도서인 것입니다. 주변에, 또는 집안에 ‘마음의 시각장애인’이 혹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쉼 없이 기도와 전도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기사입력 : 2007.11.20. pm 13:22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