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의 기도릴레이 펼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대성전은 학부모들의 기도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교회학교 주최로 열린 수능 당일 학부모기도회에서 학부모들과 가족들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를 동안 이들이 시험에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수능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성전에 모인 성도들은 두손을 높이 들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소리를 높였다.

 김용준 부목사는 ‘한 맺힌 기도’(삼상 1:12∼18)를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진 한 중의 하나가 자녀교육에 대한 것이다. 성공에 대해 맺힌 것이 있다. 나를 짓밟은 사람들에 대한 원한을 풀기위해 자녀의 성공에 집착한다. 부모의 마음에 맺힌 것이 있으면 안된다. 부모가 먼저 치료받고, 용서하고, 축복받고, 건강해야지 자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다. 자녀를 통해 원수 갚을 생각하지 말고 기도하고 구한 것은 될 줄로 믿으라. 자녀들이 부모의 기도로 잘 될 것을 믿으라”고 권면했다.

 이날 기도회는 오전 8시부터 10시간 동안 1교시 언어영역부터 2교시 수리, 3교시 외국어(영어),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수능 시간대별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이 쓰여진 카드를 목에 걸고 매 시험시간에 맞춰 각 과목에 필요한 지혜가 임하기를 간구했다.

 연승경 집사(마포대교구)는 “오전 8시부터 성전에 나와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아들이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데 그 꿈이 이뤄지길 간구했다”고 말했다. 딸 장홍인 학생을 위해 기도하러 온 한 아버지도 “딸을 위해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기도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은혜를 받았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하니 마음에 담대함이 생기고 평안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특별히 전 대교구 목회자들은 안수기도에 나서 기도의 불길을 지폈고 지구역장들도 중보기도에 힘썼다.

 김현애 지역장(종로중구대교구)은 “수험생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중이다. 나는 아들들을 모두 대학에 진학시켜서 마음이 편안하다. 그때 진 기도의 빚도 갚고 주안에서 모든 자녀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