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회사에서 중세는 590년에 로마 감독 그레고리가 교황의 직위를 갖게 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6세기는 고대와 중세 교회의 교량 역할을 하는 시기이며, 교황 권위로 인하여 교회가 지대한 영향을 받기 이전의 시기이다. 5세기 말부터 7세기 초까지 기간 동안은 초기 기독교의 성숙기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거대한 영토의 상실 같은 로마 제국의 대격변을 겪기 전의 마지막 구질서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심도시로 자리잡았고, 대부분의 행정조직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에 로마는 이미 북쪽에서 밀려온 야만족의 침입으로 점령되고 말았으나, 기독교는 이교도의 지배 아래에서도 큰 타격이 없었고 다만 미미한 정도로 이방 종교로 대치되었다.

한편 콘스탄티노플에는 제노가 황제가 된 후 동방의 요소가 많이 흘러 들어왔다. 그는 아나톨리아 동남 지방인 이사우리아 출신으로 동방세계에 익숙하였다. 그 후 저스틴 1세와 그의 조카 저스티니안 황제 시절에 로마제국은 상당히 세력이 강해졌고 영토도 크게 회복되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남부, 북부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을 다스렸다. 그는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본받아 교회의 수장으로서 수도원의 설립과 후원을 규제하고, 고위 성직자를 임명했으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 정통교회를 장려하고 이단을 억압했다. 흔히 6세기, 특히 저스티니안 황제의 통치시기를 초기 기독교회의 형식적이고 유형적 발전의 성숙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비잔틴 미술과 건축이 생성되었으며 대부분 로마에서 유래된 것들이 아니다. 비잔틴 양식은 성 소피아 사원 등에 나타나는 복잡한 내부 공간을 가진 돔 양식으로 후대의 교회 건축의 특징이 된다. 그러한 변화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예배 습관의 변화로 말미암았거나, 돔 양식이 교회 안에 넓은 공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이 새로운 건축 양식은 교회 건축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다. 

과거와의 연관성이 약해짐에 따라 거리에 세워 놓던 입상들이 사라지고, 초상화법과 자연주의가 퇴조하는 대신 주름 잡은 옷을 입은 사람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양식이 나타난다. 그러나 목가적이고 신화적인 주제를 표현한 은접시와 궁궐의 모자이크 바닥 등은 여전히 전통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마치 초기 기독교 예술이 이교적 배경에서 유래됨으로써 그 예술적 형태와 고전적인 자연주의적 성격이 양쪽에 모두 나타나고 있었던 것처럼, 6세기의 교회 예술에 있어서도 세속적인 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공존하고 있어서 기독교 미술이 세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처럼 당시 예술품의 이질적인 특징은 기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이원체제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시에 나타나는 예술적 차이가 다만 지역적으로 대도시 콘스탄티노플과 지방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거대한 제국 내에서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는 다면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한 경향은 기독교의 이콘과 다른 예술품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잔존하고 있는 예가 많지는 않지만 이미지를 표현하는 표준적 방식이 기념물이나 작은 미술품 등에서 널리 수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성자들과 함께 보좌에 앉아 있는 그리스도의 이미지나 천사장과 함께 있는 동정녀 마리아는 교회의 제단이 있는 반원형 부분에 나타나거나 상아제품, 이콘, 채색된 사본 등에 나타난다. 그 기본적인 전통이 지역이나 특별한 신학적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유물을 발견함으로써 확실하게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의 예술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물까지 고려할 때 여전히 과거의 유산에 밀착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돔 양식의 건축이라는 새로운 건축도 이전부터 있어왔던 화려하게 조각된 대리석과 사치스러운 모자이크 등으로 보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두드러진 것을 선호하는 취향은 비잔틴 시대의 중간기에 나타나는 호화롭고 눈에 현란한 예술적 특징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