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있는 TV광고 앞에 정신을 잃을 정도다. ‘쇼를 하라！’, CF가 나오기 한달전부터 티저광고를 내보냈던 ‘Show’는 이동통신 광고다. 광고의 목적은 ‘물건판매’에 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기법들을 활용한다. 시청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영상,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보는 이의 상상을 뛰어넘는 컨셉 등 15초안에 승부를 내야하는 TV광고가 그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그러나 “나도 사고 싶다”는 구매의욕을 느끼기엔 허구가 많은 것이 광고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어느정도 TV광고로부터 경계선을 긋고 살아야 한다. 광고에 대한 선별적 수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화장품 광고에선 제품의 성능보단 모델의 이미지를 판다. 또한 특정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가지고 사람에 대한 것은 발모제 광고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차 한대를 사더라도 광고에 나오는 차를 사면 대한민국에서 1%안에 드는 차별화된 국민으로 살아갈수 있다고 눈속임한다. 옷 잘입는 남자가 큰 사람되고 성공한다고 부추기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초코파이를 주면 없던 정이 생기고, 심지어 퍽 괜찮은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정성껏 효도할 수 있는 것으로 사실을 왜곡한다.

 TV광고는 현실을 적당히 변형시켜 시청자 입맛에 딱 맞게 찍어낸다. 광고에 나오는 상품을 구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이상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현실세계에서 자꾸 무기력해지는 현대인들이 잘 찍은 영화 한 편에 대리만족을 얻듯이 광고는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유혹의 손짓을 해댄다.

 창세기 3장에서 간교한 뱀이 여자에게 유혹의 광고멘트를 날린다. 거짓으로 포장된 뱀의 광고에 여자는 ‘먹음직, 보암직, 탐스러움’이라는 매혹적인 이미지에 빠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취하게 된다. 물론 ‘불순종’이라는 화폐를 지불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죗값을 치루시고 다시 사시기 전까지 우리는 후회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겉보기에 근접 못할 정도의 거구인 골리앗의 이미지 앞에 이스라엘 군사들은 그와 싸울 아무런 용기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이미지의 허구를 알아챈, 알맹이가 텅빈 골리앗을 간파한 다윗은 하나님 이름으로 나아가 싸움에서 이기게 된다.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광고는 우리를 유혹하는 최첨병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나는 야훼다’라고 직접적인 홍보를 하신다. 진리는 직간접을 떠나서 우리를 살리는 힘이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강림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표현된다. 급하고 강한 바람, 불의 혀로 형상화된 성령은 우리에게 진리를 전하는 매개체이다. 이미지를 파는 광고, 우리가 선별해야 되는 부분들이다. 오직 말씀안에서 성령 충만의 식별능력을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한다.

임 훈 목사(강서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