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주일 예배때 교인들에게 보여 줄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교인들에게 은혜와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교인들의 감사 내용을 인터뷰해서 보여주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곧바로 나는 몇 명의 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내용으로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더니 한결같이 딱히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감사의 내용을 이야기 할 게 없다며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하는 날 그들이 털어놓는 감사의 이야기는 카메라에 담기에 충분했다. 그 중의 한 분은 몇 년전 하나님께 약속하기를 천번의 가정예배를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이 드디어 금년에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때로는 지방출장 때문에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는 전화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믿지 않는 친척집을 가족 전체가 방문해야 했을때에도 밖으로 나와 승용차 안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렸던 천 번의 가정예배가 완성이 되었을 때 온 가족은 스스로 감격을 했고 그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한다. 그 약속은 금년에 다시 이 천 번제로 이어졌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고 위해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분은 7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교회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건강과 기력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하는 일이 없어 집에 있다 보니 몸이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는데 그 분은 지금도 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다녀도 문제가 없을 만큼 건강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물론 그 분도 건강을 허락해 주시면 죽을 때까지 교회서 봉사를 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어린 아이는 예쁜 동생을 선물로 주신다면 동생에게 찬양을 들려주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했었는데 금년에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다며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물론 우리는 지난 일 년 동안 건강과 가정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도록 약속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님... 이런 이런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을 꼭 지켜서 내년 추수감사주일에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이다.

김종철 (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