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群鷄一鶴)이란 말은 닭의 무리 속에 섞여있는 한 마리의 학(鶴)을 말하는 것이고 뜻은 여러 마리의 닭들 속에 학(鶴) 한 마리가 섞여 있어서 어울리지 않게 돋보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어느 어르신이 소천하신 상가에 많은 조문객이 줄을 지어 문상을 하고 또 넓은 공간에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광경은 역시 상가 문상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군계일학 격인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여서 살펴보니 그것도 꽤 이름있는 지도층의 한 분이 청회색 옷차림으로 나타나 검은색 복장으로 조의를 표하는 조객들 속에 끼어 있는 차림을 보고 넥타이라도 검은색을 착용했으면 하는 아쉬운 말들을 쑥덕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속 특히 장례민속은 조의를 표하는 것에 뜻과 예의가 있고 이 예의를 지키는 것은 먼저 옷차림에 있습니다. 흰옷이나 검은 옷을 입고 정중히 문상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기왕에 문상을 하려면 군계일학(群鷄一鶴)격인 꼴불견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원로장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