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자기 학교의 학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칩니다. 그러면 그것이 학생들의 가슴속에 영혼의 보약으로 스며들어 그 학생의 평생을 지켜주는 크리스처니티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보람 있는 교육방식이 없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우리는 믿어왔고 그렇게 알아왔습니다. 그런 굳은 믿음이야말로 우리 기독교인들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진리의 확신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만 법원의 판결이 튀어나와 천만 기독신앙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법리의 잣대가 진리의 발목을 잡아챈 형국인 것입니다. 법관은 법관 나름의 실정법적 사고기준이 있어서 그렇게 판결했겠지만 하나님의 권능에 바탕한 영적 체계를 생명시하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의 목자가 배고픈 어린 양에게 젖을 주고 풀을 주었는데 그 어린 양이 ‘섭생(攝生)의 자유’를 이유로 목자를 법에 고발해서 승소한 모양새인 것입니다. 배고파 방황하는 어린 양에게 있어 자유에 더 우선하는 것이 섭생의 절실한 필요가 아닐까 싶은 것이 목자의 입장일 터인데 법리의 잣대는 그 대목을 인정하지 아니한 듯합니다.

 다른 말로는 법리와 진리의 충돌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냉정을 되찾아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을 다 같이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즉, 법리가 이루어낼 세상과 진리가 이루어낼 미래 세상의 결과론적 차이를 비교해보고 그 사회적 손익(종교적 손익은 차치하고)을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저마다 자식 키우는 세상의 모든 법관들이 읽어 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법리와 진리의 충돌이 결국은 미시(微視)와 거시(巨視)의 충돌과 같은 매우 우매한 비극임을 깨달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만재 (카피라이터,‘막쪄낸 찐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