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라

 어느 한 수도원장이 점점 쇠락해가고 있는 수도원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 은거하던 한 랍비를 찾아가 수도원을 부흥시킬 방법에 대해 조언을 부탁했다.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죄송합니다. 전 아무런 조언도 드릴 게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다면 당신들 가운데 메시아가 있다는 것입니다.”수도원장은 그 말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들 중에 메시아가 있다고? 이 수도원에 있는 우리 다섯 명 수도사 가운데 한 사람이 메시아란 말인가? 그렇다면 과연 누가 메시아일까?” 늙은 수도사들은 자기들 가운에 있는 한 사람의 메시야가 누구일까 고민하면서 서로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도원의 분위기가 전과는 매우  달라졌고, 수도사가 되겠다고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져 마침내 수도원은 번창하게 되었다.
 교회도 성장하려면 한 사람을 향한 깊은 존경심이 필요하다.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할 때 생명과 부흥이 일어난다(롬 12:10). 서로 존경하는 교회가 될 때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의 비전과 사명을 이루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서로 존경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보다는 그 사람의 고유한 인격적 가치와 잠재력을 먼저 보고, 존경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인 장발장의 사례에서 우리는 이러한 점을 배울 수 있다. 장발장은 물건을 훔쳐 19년을 감옥에서 살다가 출옥하게 된다. 출옥 이후에 모든 사람이 그를 외면하지만 밀리에르 신부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장발장이 저녁을 먹고 난 후 잠을 자려는데 머리에 아른거리는 은촛대를 보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 촛대를 훔쳐 도망간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경찰에 붙잡혔고, 은촛대의 출처를 다그치며 묻자 성당에서 훔쳤다고 실토하고 만다. 경찰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당을 찾아가 신부를 만났을 때 신부는 이렇게 대답한다:“내가 두 개를 주었는데, 왜 하나만 가져갔습니까? 이것도 가져가십시오.”장발장은 자신을 도둑놈이고  죄수로 바라보지만 신부는 그를 고귀한 인격체로 존중한다. 그러자 장발장의 눈이 새롭게 열리면서 신부가 자기를 보는 눈으로 자신을 보게 되는 놀라운 전환이 일어난다. 장발장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고, 온전히 변화될 수 있었다. 우리도 이 신부처럼 하나님의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고 대해야 한다.  
 예수님은 인생 성공과 교회부흥의 황금율을 우리에게 제시하였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 이 원리에는 적극성이 내포되어 있다. 주님은  남을 먼저 존경하고, 사랑하고, 그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희생하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성도들이 남을 먼저 존경하고 섬기려 할 때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 있다. 여러분은 존경하기를 먼저 하고 있는가?

홍영기 목사 (교회성장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