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꽃피는 가족의 전통

 요즘 수퍼마켓을 가면 가히 놀랍다. 너무나 많은 물건들과 먼 거리의 동선으로 어떨 땐 식재료 하나 구입 하는 것이 힘이 든다. 너무 많은 브랜드로 인해 진짜 무엇이 좋고 도대체 무엇을 사야 할 지 혼란스럽다고도 하는 주부들도 많다.

 또 반제품, 완제품들이 대거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어 집에서 음식을 손수 만들지 않아도 살만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가족와 그간의 친지들이 모이는 한가위에 가장 북적북적한 곳이 시장과 백화점일 것이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상에 올려야 하는 주부들의 발걸음과 손의 음직임이 바빠질 시기이다. 집안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며 성장한 사람은 어디에 가도 그 음식맛을 찾아내거나 손수 만들어 재현해 낼 수 있다.

 추석이다. 이제는 ‘우리집에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이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 지켜 나가는 것도 좋겠다. 그 음식을 딸에게 아들에게 맛을 알려 주고 방법도 일러주고 자녀는 또 그 자녀에게 맛을 계승 시키며 가족의 역사를 식탁에서 나누워 보면 어떨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추석이 되면 먹는 두가지 대표 요리를 소개해 본다.

◎녹두 파전
 - 재료: 녹두 불린 것 2컵-거칠게 갈아 준비한다. 김치줄기1장-잘게 다진다. 양파1/2개-다져 놓는다. 생새우5마리(중하)-다진다. 부침가루2큰술(쌀가루2큰술), 소금 약간
 - 속재료: 쪽파1/2단(약200g), 팽이버섯1/2개, 차돌박이50g (또는 삼겹살), 계란2개
 - 양념장: 간장2큰술, 생수2큰술, 식초1큰술, 설탕1/2큰술, 양파즙1큰술
 1. 파와 팽이버섯은 5cm로 썰고 차돌박이는 채 썰어 계란2개를 넣고 버무려 준비해 놓는다.
 2. 모든 재료를 골고루 섞어서 은근한 불에서 지지듯이 부쳐낸다.
 * 너무 곱게 갈지 않는 것이 맛있다.
 * 녹두는 마른 것을 1컵 불리면 2컵이 된다. 쌀가루가 없으면 쌀 불린 것을 1큰술 사용해도 무방하다.
 * 시판 중인 부침가루를 넣어도 맛있다.

◎토란탕
 - 재료: 양지400g-2등분으로 준비한다. 무150g-얇게 납작납작 저며 썬다. 토란500g-쌀 뜬물에 소금 약간 넣어 5분간 삶아 내어 찬물에 30분 가량 담가 아린 맛을 뺀다. 대파1대-6cm 길이로 잘라 반 가른다.
 - 고기 양념 : 다진 마늘 한큰술반, 소금1작은술, 후추약간, 참기름 1작은술
 1. 냄비에 물2리터를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두덩이로 나누어놓은 소고기(양지)를 넣고 다시 끓이고 불은 약한 불로 줄여 1시간30분 이상을 끓인다.
 3. 고기가 완전히 무르게 익으면 꺼내어 결대로 찢어 고기 양념하여 준비한다.
 4. 고기를 꺼낸 국물에 얇게 썬 무와 삶아 준비한 토란을 넣고 25분간 끓인다.
 5. 마지막에 소금 또는 국간장으로 간하고 대파를 넣고 완성, 그릇에 담아 고기 양념한 것을 얹어 낸다.
* 토란의 미끈미끈한 성분은 갈락탄의 당질 성분이다.

우영희 집사(요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