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깃발 달고 눈물로 기도하며 내달려

 “이 여행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계획된 여행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많은 크리스천을 만났고, 반대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본 복음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외국어예배국 일본어예배부에 출석하는 김정환 성도(경희대 대학원)는 4일, 50일간의 일본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7월 17일 한국을 떠난 지 정확하게 48박 49일만에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와카나이에 도착했다.  땅끝마을 소야 곶에 도착한 그는 4000㎞나 되는 긴 여정을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했다.  그리고 일본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공원이나 거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자전거 체인이 끊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제 신앙을 되돌아 보고 하나님의 계획을 물어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것 같지만 결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이 정하신 만남들을 통해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여행이 원했던 일이긴 했지만 자신과의 지리한 싸움을 겪어야 할 만큼 힘든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감바레(힘내라)’를 외쳐주며 자신을 격려해주는 이들이 있어 계속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고 한다.

 “후지산에 오를 때 였습니다. 주변이 어두워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 뒤에 오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앞 사람 자전거에 매달린 저 깃발만 따라가면 목적지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십자가가 그려진 제 깃발을 지표삼아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많은 생각을 하고 기도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인생으로 변화될 수 있게 해달라고요”

 일본을 종횡단하면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만 영적 공황에 빠진 이들  모습에 가슴 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김 성도.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교회가 전혀 없는 지역이 많아 예배드리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십자가가 걸린 잘 지어진 교회가 있어 들어가면 거긴 교회가 아닌 예식장이었구요”

 그와 2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가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들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 속에서 일본 선교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여행을 실행한 그의 도전 정신이 아름답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