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라는 말은 값없이 나에게 주는 고마움,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특별히 사랑하여 베푸는 고마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아가페 사랑과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고마움 등으로 간단한 설명이 됩니다. 그런데 교회 생활 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 ‘은혜’라는 말입니다. “은혜 받으세요”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은혜스럽게 합시다” 언제부터인가 “은혜스럽게”라는 말이 어떠한 일을 해결함에 있어 마치 적당히 대충대충 넘어가자는 뜻으로 사용될 때가 있습니다. 다분히 논쟁의 요소가 있는 문제를 놓고도 “은혜스럽게 합시다”로 진행되는 결론은 ‘좋은게 좋다’라는 식으로 유야무야한 정직과 공의성 없는 매듭으로 결론이 지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은혜스러운 것이 아니라 배제되어야 할 무사안일과 적당주의인 것입니다. 그러니 ‘은혜스럽게’나 ‘은혜’라는 말은 진실로 은혜로운 일에 은혜스럽게(정직과 공의) 행하는 것이 진짜 은혜스러운 것입니다.

원로장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