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마이크로월드
골기체, 인체의 각종 물질을 만드는 공장

발견 과학자의 이름 따서 명명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보이는 작은 세포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 내는 각종의 물질은 최종적으로 골기체를 경유한다. 세포내의 소기관 중에 유일하게 과학자의 이름을 딴 소기관이기도 하다. 골기체는 이탈리아의 세포학자 골기(C. Golgi)가 발견한 것으로 당시에 전자현미경이 없던 시대에 특이하게도 금속인 은을 이용하여 매우 섬세한 신경섬유세포를 염색하여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그 실체를 연구 보고함으로 그 공로로 1906년에 스웨덴 한림원이 수여하는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세포내의 은친화성 미세구조물은 그의 연구를 기념하여 골기체로 명명되었다.

 골기체는 인체의 성숙한 적혈구를 제외한 모든 세포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세포마다 모양은 다소 다르지만 주로 말굽모양으로 세포의 핵 근처에 존재하며 여러 겹이 쌓아진 것 같은 층상구조를 보인다. 양쪽의 가장자리에 작은 주머니 모양의 과립이 떨어져 나오는 모습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사진). 이 골기체는 특히, 다량의 분비물질을 만들어 세포 밖으로 내 보내는 세포들에서 많이 관찰된다. 즉, 입안의 침을 만드는 침샘세포, 호흡기계의 콧물을 만드는 세포, 눈물을 만드는 눈물샘세포, 먹은 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되어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소화액 분비세포, 그리고 각종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들도 그 내부에 골기체가 존재하므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항상 끈끈한 점액질을 덮고 있어서 인체가 외부의 공기층과의 접촉면으로 특정부위를 잘 유지함으로써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생물학적 침입이나 각종 먼지 등의 분진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것도 그 곳에 위치한 세포가 있어 그 내부의 골기체가 점액다당질을 분비함으로 가능하다. 이를 만드는 골기체는 세포내에서 분비물질 제조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는 성인병 중에서 당뇨병에 원인이 되는 인슐린도 알고 보면 최종적으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갖고 있는 골기체를 경유해야만 성숙한 과립으로 혈관으로 분비되어 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정자에 있어서도 골기체가 만들어 주는 효소물질이 있어서 난자의 투명하고 단단한 껍질을 녹이며 뚫고 들어가서 수정에 이르도록 하는 것도 정자의 성숙 전 과정에서 정모세포의 골기체가 그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는 동물세포가 없는 견고한 구조물인 세포벽이 있는데 이를 만드는 원료를 만들어 내는 곳도 알고 보면 골기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세포의 골기체 만이 홀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세포내의 소기관들이 협력하여 유기적 연계를 갖고 일을 한다. 그러나 그 중요한 역할은 당연히 골기체의 몫이다.

 전자현미경으로 점막세포의 골기체를 관찰한 것으로 층상으로 굽은 흰색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골기체이다. 진한 검은 과립은 골기체가 만든 것이다. 확대배율: 25,000배

 

 

기사입력 : 2007.09.07. pm 13:42 (편집)
김용두기자 (ydkim@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