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 양식 뿐 아니라 영의 양식도 챙겨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일본과 미국이 전쟁 할 때 많은 군인들이 “‘어머니!”를 마지막 외침으로 부르며 전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사형선고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사형장에서 형을 당하기 전 “어머니!”를 간절히 부르며 삶을 마친다고 한다. 어머니가 우리 삶의 시작을 주신 분이기에, 마지막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보고 싶고 부르고 싶은 아름다운 이름일 것이다.

 좋은 어머니의 역할이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린 자녀를 가진 어머니는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어떤 어머니들을 “내가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니깐, 내가 염려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내 자식을 다 잘 알아서 키워주실 꺼야”라고 말하면서 교회 봉사와 사회활동을 중요시하지만 그보다 앞서야 할 것은 가정과 자녀를 돌보는 봉사이다. 이는 하나님이 첫 인류의 어머니인 하와에게 주신 최초의 사명이 ‘남편에 대한 순종’과 ‘자녀 양육’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을 통해 높임을 받으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첫 번째 임무임을 오늘날의 젊은 어머니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어머니의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지는 않는가? 이는 하나님의 선물인 내 자녀들의 몸과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머니의 기도 제목대로 자녀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올바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좋은 음식을 먹여야 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도 먹어야 한다. 자식에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만을 준다면 이는 동물과 다름이 없다. 육의 양식만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고만다. 그러므로 어머니들은 영을 살찌우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영양가 있는 깨끗한 음식을 동시에 자녀에게 먹일 줄 알아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 하나님의 말씀도 “먹어라, 더 먹어라! 많이 먹어라!”라고 한다면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여 사회에 나가 성공의 반열에 설 수 있다. 

 자녀들과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너, 오늘 성적이 왜 그래?  시험에 몇 개 틀렸어?  왜 늦게 들어왔니?” 등의 잔소리만을  계속 하는가? 아니면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든지, 혹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하느라 자녀와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엔, 엄마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깨끗한 음식과 함께 자녀에게 하나님의 귀한 성경말씀을 먹이자. 그러면 나의 자녀는 틀림없이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한꺼번에 먹고 자라는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실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물리치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라서 때때로 실수하고 죄를 지을 때가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가득 들어 있다면 어떠한 유혹이 오더라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준비된 자녀로 키우려면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말씀을 읽고 외우는 습관을 가지도록 길러야 한다. 

 나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생일이나 성탄절 같이 기쁘고 좋은 날이 돌아오면 선물대신 성경말씀을 나누었다. 아이들은 자연히 많은 성경구절을 외우게 되었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시시 때때로 그들의 발 앞에 빛이 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올라 대학의 네레모아 교수는 “어머니가 자녀 돌보는 것을 지겹게 여긴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자녀들이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헤맬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자녀들을 돌보는 시간을 아깝거나 지겹거나 허비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자녀들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맡겨주신 천사요 보배들이다.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 잠깐의 날들을 괴로움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천국의 기쁨으로 가득 채울 것인지는 바로 부모들의 선택이다.

 모든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위해 애틋한 기도를 매일 드린다. 그러나 그 기도 위에 사랑이 담긴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 자녀들을 말씀으로 먹이며 성실히 교회를 섬기는 어머니의 헌신을 지켜보고 자라는 자녀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감을 갖게 되며  또한 어떠한 사탄의 유혹도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어머니들이 주님께 지혜를 구하여 자녀들을 날마다 주님께로 더 가까이 데리고 나가는 사명을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

 김영실 교수(총신대 사회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