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마림바 컴퍼티션(Universal marimba Competition)은 벨기에서 열린 25개국의 내노라하는 60여 연주자들이 경쟁하는 대회이다. 21일 3라운드(세미파이널)에서 자신의 연주를 마친 김미연 성도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연주를 마친 안도감보다 불안함이 더 엿보였다. 김 성도는 3라운드 연주 도중 실수한 것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주위의 친구와 참가자들의 위로와 격려에도 쉽게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그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대회장을 빠져 나와 주변을 거닐었다. 리허설 때 완벽했던 연주가 그만 본 대회에서 방심으로 이어져 그만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다행이도 이후 연주는 무사히 마쳤지만 당시 상황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하심을 깨닫게 되었다.

 ‘1,2라운드 때처럼 완벽한 연주를 했다면 나도 모르게 교만해져 내가 잘난 줄 알고 나를 자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실수하고 나니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난 안되는구나.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쓰셔야 되는구나’

 생각이 바뀌자 결과에만 집착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차분해 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회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그가 없는 대회장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3라운드에 참가한 모든 연주자들이 그만 실수를 한 것이다. 사실상 그가 한 실수는 더 이상 그만의 짐이 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결국 그는 결승에 진출했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최고연주자상, 인기상까지 거머쥐었다.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쓴 것이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렸어요. 부모님을 비롯해 제 연주시간에 맞추어 기도해주신 성동성전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도의 힘이 가장 강하다는 걸 또한번 깨달을 수 있었어요”

 김 성도는 교회학교시절 남동생을 질투했다. 연말이면 동생은 항상 전도상을 시상하곤 했다. 그런 동생이 부럽고 자극도 됐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전도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전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당시의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크리스천을 목표로 기도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연습과정이나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흔들릴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그가 기도하는 가운데 그의 비전을 다시 일깨우시고 용기와 힘을 주셨다.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대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정해 매일매일 기도했어요. 하루에 기도제목이 10개가 넘을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항상 제 기도에 응답해주시고 좋은 결과를 안겨주셨어요”

 이번 대회를 우승함으로서 김 성도는 미국에도 데뷔하게 되었다.

 “미국 데뷔도 기도제목 중에 하나였어요. 미국 데뷔가 끝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크리스천의 향기를 전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많이 연습하고 기도할 거예요”

 유학 전에는 우리교회 나사렛성가대에서 타악기를 연주했던 김 성도. 그가 꿈꾸는 대로 그의 연주를 통해, 또 그의 간증을 통해 많은 불신자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마림바: 연주회용 목금으로 실로폰과 비슷하나 그보다는 크다. 1950년 초 오케스트라 악기로 쓰이기 시작했다.(네이버 백과사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