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일생은 세금의 성립, 확정 및 소멸의 단계를 거쳐서 일생을 마친다. 세금은 납세의무가 성립되면서 잉태하게 된다. 납세의무는 일정기간 동안에 과세대상이 되는 소득, 소비, 지출, 재산 등 납세요건이 갖추어지는 사람 즉 납세의무자에 귀속될 때 납세의무가 성립된다.

 납세의무의 성립시기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는 과세기간(1년 또는 6개월)이 종료하는 때부터 성립하며 상속세는 상속개시 때 증여세는 증여재산을 취득한 때 종합부동산세는 매년 6월 1일(과세기준일)에 부동산을 소유한 때이다.
 납세의무가 성립(세금의 잉태)된 세금은 납세의무자의 세금신고 또는 과세관청의 세금부과결정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세액이 결정됨으로서 드디어 세금으로서 세상에 태어난다. 태어난 세금은 국가에 납부함으로 세금의 일생은 끝난다. 납부된 세금은 국고로 들어오게 되고 국고에 들어온 국고자금을 근거하여 국가세출예산을 편성하여 나라살림살이의 공동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납세의무가 성립되고 확정된 세금은 납부(국세의 실현)하거나 다른 국세환급금과 상계하거나 세금부과를 취소하게 되면 납세의무가 소멸되는 것이다. 납세의무가 소멸되기 전에는 납세에 대한 채무를 계속 부담하고 있는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세금은 잉태되었더라도 세금의 속성상 납세자 스스로 신고하여 출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엔 국세부과권으로 세금 산파역할을 할 수 있다. 국세부과권은 일정한 기간 동안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시간이 흘러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무리 힘센 세무서일지라도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국세부과권이 유효하게 존속하는 기간을 국세부과권 제척기간이라 한다.

 일반적인 국세부과권 제척기간은 상속·증여세의 경우 10년이며 무신고·허위신고·기타 부정한 행위로 인한 조세포탈의 경우는 15년이다. 그 외 다른 국세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5년이며 무신고의 경우 7년 부정한 행위로 인한 조세포탈의 경우 10년이다. 제척기간의 기산일은 일반적으로 과세표준과 세액을 신고하는 신고기한의 다음날부터 기산한다.(부분적 예외가 있다.)

 또한 신고나 부과결정으로 금액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세금이라도 납세자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에는 세무서에서 이를 강제로 징수해야한다. 세무서가 납세자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리를 국세징수권이라 하며 국세징수권은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로부터 5년이며 이 기간 동안 국세징수권 행사를 하지 않으면 그 권한이 소멸하게 된다. 이를 국세징수권 소멸시효완성이라고 한다.   

 이때 5년이 경과했다고 좋아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소멸시효는 새로운 납세고지, 독촉, 압류 등에 의해 세금의 소멸시효기간이 중단되거나 세금의 분납, 세금징수유예, 연부연납 등에 의해 시효정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미 경과한 소멸시효기간은 모두 무효가 되고 다시금 새로운 징수권시효가 5년으로 살아나는 것이다.
 납세의무의 성립·확정으로 출생한 세금은 세금납부로 소멸되는 방법 외 다른 방법으로 소멸하는 데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소멸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