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레 19:17)

 이웃에 사는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에는 중년부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들 부부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싸우는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했지만 그들 부부는 서로 양보하지 못하고 으르렁거리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옆집 젊은 부부가 시부모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며 살고 있었지만 싸움 한번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중년부부는 그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싸움을 하지 않는 비결을 알고 싶어 그들을 관찰했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본인들보다 경제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서로 바빠서 얼굴 볼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중년부부가 옆집을 찾아가서 “대체 어떻게 많은 식구들이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살아가느냐”며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부부의 남편은 웃으면서 “우리 집에 싸움이 없는 것은 모두 나쁜 사람들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령 내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던 물그릇을 모르고 차서 엎질러졌다고 합시다. 나는 ‘내가 부주의해서 그랬으니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내가 ‘아니예요, 당신 잘못이 아니라 빨리 치우지 않은 제가 잘못이예요’하고 말합니다. 이 때 어머니께서 ‘아니다, 얘들아.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옆에 있으면서도 그걸 그대로 보고만 있었으니까, 내 잘못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모두 자진해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싸움을 하고 싶어도 그런 상황이면 하래야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