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경찰은 바쁘다. 시민의 안전은 물론 시위 진압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시위진압으로 순직한 경찰은  26명이며 공상은 1075명이다. 이중 순직 원인의 대다수가 과로(66.6%)로 나타나고 있다. 지나친 업무와 날로 심각해져가는 시위문화가 더해져 우리 나라 경찰들의 심적 고통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들이 바쁜 일상을 접고 13일부터 16일까지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이하 기도원) 에 모였다. 파수꾼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전국경찰복음화금식대성회는 경찰 뿐 아니라 가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한편 이 땅의 공의와 평화를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13일 오후 국지성호우의 영향으로 기도원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쉬었다를 반복했다. 이동하기 궂은 날씨였지만 경찰과 관계자, 경찰복음화를 위해 참석한 일반인들의 발걸음은 성회 장소였던 대성전으로 속속 이어졌다. 이들 모두는 경찰들의 지친 영혼을 위로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루 속히 우리나라의 시위문화가 바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모든 경찰들이 복음으로 변화되어 사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성령의 지팡이’가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성회에 참석한 이윤자 집사(순복음노원교회) 역시 “이 나라를 위해 애쓰는 경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들이 없다면 우리의 안전도 없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며 경찰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에 나서기도 했다.  

 성회를 주최한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경찰선교회장 김진완 장로는 “과격한 시위진압으로 부상당하고 심지어는 식물인간이 된 전·의경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 뿐이며 이를 위해 주일마다 경찰서와 지구대를 방문하고 있으며 일년에 한차례 성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가족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언젠가 TV를 통해 쇠파이프로 맞아 온 몸을 다쳐 병상에 누워있던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맞을 당시를 회상하며 또 다시 공포감에 사로잡힌 그를 보면서 이 나라의 과격한 시위문화가 속히 바로 잡히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17만 경찰복음화를 바라보며 주일마다 28개 경찰관서를 찾아가 경찰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는 경찰선교회원들의 헌신이 아름답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