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사랑훈련학교에 다녀왔다. 사랑 훈련이라니 얼핏 듣기엔  누군가를 사랑하는 훈련을 받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사랑을 받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랑 받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랑 할 줄도 안다는 논리다. 학교가 개설된 수련원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감동은 시작된다. 세상 어디에서 이처럼 뜨겁게 나를 환영하는 이들이 있었던가.
 양쪽 길에 죽 늘어서서 탬버린이며 기타를 들고 나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환영해주는 이들의 얼굴이 참으로 눈부셨다. 섬기기 위해 모여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수련 기간 동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하던 룸메이트는 하루 이틀이 지나자 친자매처럼 가까워졌고 일정이 끝날 때는 아쉽기만 하였다. 각 팀의  봉사자들이 정성껏 봉사 헌신하는 모습 속엔 언제나 사랑의 예수님이 계셨다.
 돌아오는 날은 비가 내렸다. 받은 선물과 책으로 내용물이 불어난 내 여행 가방에 문제가 생겨 애쓰는 사이 버스가 모두 출발해 버렸다. 겨우 가방을 수습하여 하산할 다른 방법을 생각하며 나오는데 참가자들을 환송하고 들어오시던 목사님 일행을 만났다.
 “저런, 버스를 놓치셨군요?”
 “네, 목사님, 가방에 문제가 생겨서요”
그러자 말릴 새도 없이 목사님은 막 출발하는 승용차들을 붙잡고 카풀을 부탁하셨다. 마침 한 승용차가 행선지가 비슷하다며 허락을 해주시어 그 차를 탈 수 있었다. 목사님과 봉사자들이 할렐루야! 외치며 빗물 속에서 기뻐하던 장면이 꿈결 같다. 눈물이 핑 돌았다.
 승용차 안에는 3박4일 동안 봉사하고 돌아가시는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타고 계셨다. 일흔에 가까운 권사님들이 봉사 중의 에피소드를 말씀하시는데 그것마저 각별한 주님의 배려였고 은혜였다. 참가자들을 위해 새벽 2시까지 후식을 준비하셨다니…. 누가 시켜서 이런 일을 할 것인가? 오직 주의 사랑에 물들지 않으면 참된 사랑은 아무도 할 수가 없으리라.                

    조임생 집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