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슴에 품는 교회는 성장한다

 성장하는 교회는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이다. 필자가 영국에 있을 때 엔샴(Eynsham)이라는 마을의 한 성공회 교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교회에 대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교회의 교인 수는 약 150명 정도였는데 세계선교에 대한 의식이 있는 교회였다. 이 교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각 나라의 선교사들이나 기독교 지도자들을 모시고 그 국가의 기독교에 대한 특강과 설교를 듣고 중보기도를 하는 교회였다. 필자가 한국교회에 대해 강의한 후에 그 교회 교인들은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를 해 주었다. 그 때 필자는 마음 속으로 “교회는 크지 않지만 교인들의 의식은 세계적이구나”하며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 15)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 제자들은 팔레스타인이라는 지역에서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계 복음화에 대한 꿈을 심어주셨다. 그러면서 제자들이 “주님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될 것“(요 14:12)이라고 격려하고 비전을 제시해 주셨다. 한국교회도 21세기를 맞아 선교대국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교회 교인들은 모두 다 ‘보내는 선교사’가 되어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하고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선교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교인들에게 세계선교에 대한 꿈을 심어줄 때 교회는 정체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다.

조용기 목사님은 일찍부터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셨다. 영어와 여러 외국어로 설교하고 전 세계 만방에 복음을 증거하는 꿈을 가졌다. 외국어로 문서를 출판하고 방송설교를 하며 전 세계를 교구로 사역해 오셨다. 성도들도 조용기 목사님의 선교 사역을 중보기도하고 후원하며 지지해 주었다. 그 결과 교회는 정체되지 않고 역동적인 비전으로 움직이는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필자도 조용기 목사님의 세계선교 사역을 보면서 중고등부 때부터 세계 지도를 마음 속에 그리게 되었고 자연적인 영적 멘토링이 되었다. 성도들에게 세계선교의 비전이 공유될 때 교회는 살아 움직이게 된다. 

미국에서 <진흙속의 다이아몬드>라는 책을 저술한 조니 타다라는 여인은 마비 증세로 말미암아 침대에 주로 누워있는 사람이었다. 이 여인은 몸이 불편하여 잘 움직이기 어렵지만 기도로 세계 여행을 하곤 하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각 나라의 뉴스가 이 여인에게는 기도 제목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성도들도 기도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종교핍박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7억 명의 사람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12억 명의 사람들, 그리고 매일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3만 4천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아직도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수백 개의 종족들과 복음화율이 8%밖에 되지 않는 아시아의 선교를 위해 특히 기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말세에 새로운 회개와 부흥의 역사가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생명의 역사에 내 자신과 우리 교회가 쓰임받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웨슬리 듀엘은 “세계에 대한 비전을 품으라. 세계를 위한 중보기도자가 되라”고 말하였다. 우리도 기도로 세계 여행을 하자. 내 마음 속에 있는 하나님의 비전의 씨앗과 부흥의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기도하자. 세계를 가슴에 품는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 있다. 

홍영기 목사(교회성장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