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사명과 역할 일깨웠다
남선교회 주최, 10∼13일 오산리기도원서

“주님, 제가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가장이요, 아버지입니다. 하나님이 위임한 가정을 잘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는데 말만 앞설 뿐 거짓과 위선으로 나를 포장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여 주옵소서”

개인과 가정,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한 ‘제1회 전국 초교파 남성금식 대성회’가 10일부터 나흘동안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려 ‘죽은 것 같은’ 남성성도들의 영성을 깨웠다. 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갔다.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벌거벗는 마음으로 자신을 깨뜨렸지만 깨어짐으로 끝나지 않았다. 상처와 아픔은 치유로 이어졌고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케 했다. 나아가 군림하는 가장이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을 섬기며 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중보하는 등 회복의 씨앗을 심었고, 교회부흥의 도화선이 될 것을 다짐했다.

남선교회(회장 이대영 장로)가 주최한 이번 성회에는 우리교회 성도들은 물론 조용기 목사의 제자교회 성도 등 8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휴가날짜를 성회에 맞춰 참석한 가족단위 성도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기도원은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버스들로 초만원을 이루는 등 이 성회가 전국의 순복음을 하나로 엮는 성회임을 보여줬다.

예수·성령 중심 삶 다짐

성회는 ‘남성이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주제로 열렸고, 매 예배는 주제를 확인하듯 ‘잘못된 남성상’과 ‘남성문화’를 바로잡도록 촉구했다. 이대영 장로는 “가정이 살아야 지·구역이 살고, 교회도 살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가 살아나기에 성회 초점을 ‘남성 살리기’에 맞췄다”면서 “성회를 통해 성장이 정체된 한국교회의 남성 지·구역이 부흥하고, 제2의 부흥이 전국각처의 교회에서 불일 듯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상메시지를 전한 조용기 목사는 “우리사회를 비롯해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가 가정해체”라며 “이러한 때에 가정의 제사장인 남성성도들의 사명과 역할은 너무도 막중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성회를 통해 남편, 아버지로서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각오를 새롭게 해 생각, 믿음, 꿈, 말이 변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남성금식성회는 6시에 시작하는 아침예배로부터 두 시간 단위로 오전·오후·저녁예배가 드려졌고, 한 시간 휴식 후 웃음치료와 가정세미나, 찬양예배 등 특별프로그램을 배정해 강행군했다. 이런 진행은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금식성회 기간만이라도 세상과 단절하고 주님만 생각하고 만나도록 하자’는 주최측의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성회본부는 일별로 ‘은혜의 시간’ ‘가정회복’ ‘성령 충만’ ‘기도응답’ 등으로 주제를 정하고 강사 역시 이에 맞게 배정했다. 참석자들은 “많은 부분에서 주최측의 세심함이 돋보였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성회의 시작은 이영훈 목사(담임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그릇에 담겨 있는 내용물에 따라 그릇의 이름이 달라지고 사람 역시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달라진다”면서 “우리는 예수의 사람으로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수의 사람은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주안에 거하며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자”고 말했다.

특별프로그램의 첫 순서인 웃음치료는 성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사로 나선 류종훈 교수(한세대)는 “항상 기뻐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라며 “웃음을 통해 생성되는 엔도르핀은 종양이나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는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을 생성하는 B세포도 활발하게 만든다”고 했다. 류 교수는 “웃음이야말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담아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며 “억지웃음이라도 지을 때 삶은 한결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영향력’을 주제로 한 김성묵 장로(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의 강의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겼다. 김 장로는 “자녀는 아버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며 그 삶을 배워간다”며 “그러기에 아버지를 ‘세상의 거울’ ‘인생의 가장 중요한 스승’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자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자란다”며 “세상일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이 주신 아버지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고 가정에 행복을 전달하는 사랑의 배달부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원장)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대안을 전했다. 두 장로는 “행복한 가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매일 배우자 만져주기, 마주보면서 웃기 등 행복한 가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금식성회인 만큼 순복음 특유의 성령집회는 매시간 불을 뿜었다. 강사로 선 윤석전(연세중앙교회)·권경환(기도원장)·정원희(광주순복음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백승억(서산순복음교회)·유재필(순복음노원교회)·강영선(영산교회)·임종달(전주순복음교회)·홍정식(하베스트샬롬교회)·김학중(새안산교회)·서임중(포항중앙교회)·김문훈(포도원교회) 목사는 능력의 말씀을 선포하며 참석자들이 스스로의 신앙을 담금질할 수 있도록 도왔고, 영적인 재충전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사들은 일관되게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을 강조했고 “돌아가는 것 같아도 성령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을 가는 삶”이라고 말했다.

친정부모와 함께 성회에 참석한 김천숙 집사(성북성전)는 “어머니가 며칠 전 다리수술을 해 성회참석을 고민했는데 오길 잘했다”며 “영적 회복은 물론 가족관계의 해법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남선교회 회원들은 “가끔은 예배를 드려도 어떻게 드렸는지 모르고 지나칠 때도 있었는데 성회를 통해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고 돌아가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등잔 밑이 어두운 삶을 살지 않도록 늘 마음을 새롭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