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영접한 후 구원의 기쁨과 천국에 대한 소원이 얼마나 컸던지 ‘내 평생에 이 기쁨을 절대로 빼앗기지 아니 하리라’는 결심 하에 어떻게 하면 항상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남을 칭찬할 때를 깨닫게 된 것이고 이후 “하나님！ 제 눈에는 남의 좋은 점이 보여서 칭찬할 때의 기쁨을 갖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의 응답인지…. 누구를 보더라도 그의 장점이 보였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사람은 이런 면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귀띔을 하면 조심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그의 좋은 점이 보여 방심하다가 상처를 받은 적도 많다. 그래도 상처의 아픔보다는 칭찬의 기쁨이 커서 상대가 나의 칭찬을 듣고 기뻐하는 모습에 더 큰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다.

 선교여행 중 한 번은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음료수를 부탁했다. 웬일인지. 무슨 바쁜 일이 있었는지 배달이 늦어졌다. 20여 분이 지나서 그 스튜어디스가 지나가기에 내가 부탁한 음료수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놀라고 당황하면서 황급히 쫓아가 가져왔다. 굉장히 미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 실수로 전에 어떤 손님에게 상처를 받아본 경험이 있었는지, 아니면 누가 투서를 해서 상사에게 꾸지람 들은 적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생각 외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자세를 낮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콜라를 따라주는 그녀에게 나는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아까 놀라는 얼굴이 너무도 예쁘던데 그 예쁜 얼굴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나 봐요”라고 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면서 홍조 낀 광채가 났다.

 그 이후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그녀에게 받은 서비스는 말로 다 하기 어렵다. 지루할 수 있는 10시간 이상의 여행 중 신문도 잡지도 여러 종류로 가져다주었고, 음식도 음료수도, 다른 것 뭐 필요한 것 없느냐고 수시로 내게 물어왔다. 3등 칸에 탔었지만 2등 칸에 탄 사람 이상의 친절한 봉사를 받다가 내릴 때는 급기야 “사장님！ 안녕히 가셔요！”하는 예쁘고 깍듯한 인사까지 받았다. 그래서 “난 사장이 아니고 목사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어쩐지 다르시네요”라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고(San Diego)의 씨월드(Sea World)에 가면 범고래 쇼가 있다. 얼마나 즐겁게 묘기를 부리는지 어떤 사람이 조련사에게 그 비결을 물은 즉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라는 대답을 듣고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칭찬에 인색했던 우리 조상들의 문화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연약한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단점보다 장점을 살려서 쓰시는 모습을 배워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 말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고 하는데 인생사에서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말을 아낄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한 마디의 좋은 말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풍요롭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그리고 이웃들 사이에서, 직장에서 동료,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부드럽고 친절한 말로 서로에게 축복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향기요, 전도요, 선교로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이 될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 18:21, 25:11)

김용준 목사(강북성전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