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규명이 급선무
39도 이상일 땐 병원 찾아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우리 몸 안에 이것을 잡아서 처리하는 세포가 이를 처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나와 뇌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 체온이 오르게 된다. 이때 직장에서 잰 체온이 38도 이상, 겨드랑이에서 잰 체온이 37.5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본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열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 작용으로 외부로부터 우리 몸에 침입한 적(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데 유리한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열이 날 때는 열을 내리기 위하여 무조건 해열제를 쓸 것이 아니라 열이 왜 나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장티푸스에 걸려 열이 날 때는 장티푸스를 치료해야지 해열제로 열만 떨어뜨려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병원에 가기 전에 또는 병원에 갈 수 없을 때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안전한 방법부터 택해야 한다. 열이 39도나 40도가 되어 어린이가 몹시 보채거나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는 옷을 풀어 헤쳐 주고 방 온도를 서늘하게 해준다. 또한 수건을 물에 적셔 가볍게 피부 표면에 문질러 주면 열이 피부 표면에 몰리게 되고 물이 증발하면서 열이 내리게 된다. 이 때 너무 찬물을 쓰는 것은 좋지 않으며 약간 미지근한 물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며 우유를 먹는 아기는 우유를 희석해서 주어도 좋다.
이상의 방법으로 열이 내리지 않고 어린이가 보채고 괴로워할 때에는 해열제를 쓰게 된다. 이 때는 부작용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서스펜, 타이레놀)이 많이 사용된다. 타이레놀은 시럽으로 나와 있어 먹이기에 편리하다. 이전에는 아스피린도 많이 사용되었으나 인플루엔자나 수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드물지만 ‘라이 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라이 증후군’은 구토가 일어나면서 간이나 뇌의 변화를 일으키며 의식의 혼돈을 가져오는 중한 병으로 사망률이 높다.
열이 있을 때 의사의 진찰이 꼭 필요한 경우는 3개월 미만 되는 아기가 고열이 날 때, 그 이상 연령의 어린이라도 39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열이 24시간 이상 계속될 때, 열이 높으면 경기를 하는 아이, 심장병이 있는 아이의 경우이다. 또 열이 있으면서 토하거나 먹지도 않고 축 늘어질 때, 어디가 아픈 듯이 몹시 보챌 때, 의식이 혼미할 때, 경기를 할 때도 의사의 진찰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한재혁 집사(연세소아과·순복음의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