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몸무게를 40kg이나 감량했다고 해서 모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어느 여고생이 인신 공격형 악플에 괴로워 하다가 결국엔 우울증까지 겹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방송국이 술렁인다.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일반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악플이 이 정도이니 연예인이나 유명인, 방송국을 향한 악플은 오죽할까.

지난해에는 어느 여가수가 안티팬들의 끔찍한 악플에 시달리다가 결국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어떤 연예인은 악플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하고 또 어떤 연예인은 아예 컴퓨터를 켜지도 않는다고 했다. 어떤 연예인은 이젠 포기했다가도 또 다시 생각만 하면 진저리가 쳐 진다고 한다. 하기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악담을 하고 다니고 그 악담이 일파만파로 퍼져서 그 악담에 악담을 더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면 과연 잠이 제대로 올까? 대체 왜들 이렇게 글을 험하게 쓸까?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방송제작팀이 가장 신경쓰는 것이 바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물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참고할 만한 내용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이것저것 안 가리고 무조건 나쁜 말만 늘어놓는 악플들이다.

비평과 악플은 분명 구별된다. 비평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대로 장단점과 개선점을 정중하게 쓰는 것이다. 그러나 악플은 그렇지 않다. 근거도 없고 악의에 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읽고 있으면 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멈출 것만 같다.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하다. ‘당장 때려쳐라. 그럴거면 밤길 조심해라. 걔는 왜 출연시키는 거야? 돈 받았나? 돈 말고 다른 걸 받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익명을 전제로 컴퓨터 앞에 앉아 촌철살인을 하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정말 입에 가시가 돋힌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일까? 아니면 연쇄살인범 같이 생겼을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서 그런 악플을 단 사람들을 찾아내 보면 정작 순해 보이고 그 입에 험한 말을 담을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그렇게도 글을 함부로 쓸까? 그 맘속에 얼마나 많은 분노가 쌓여 있길래 그 분노와 불만을 키보드로 해소하려는 것일까?

사실, 우리에겐 악플에 사용될 단어보다 축복의 단어가 더 많이 있다. ‘힘내요, 더 잘할 수 있어요. 아름다워요, 잘 하셨어요, 근사해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훌륭할 거예요.’ 눈앞에서 축복의 인사를 하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컴퓨터 속에서, 모르는 사람이 이런 축복의 언어를 던져 준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축복이 아닐까?

이젠 악플로 괴로워하는 사람보다 선플로 즐거워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건 우리 크리스천들이 먼저 만들어가야 하는 또 다른 사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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