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응답 릴레이 이어가는 퍼스의 최대 한인교회
성도들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될 것” 강조 
9월 새성전 입당 앞두고 기도로 준비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활기넘치는 주도 퍼스에 성령으로 충만한 퍼스순복음교회(담임 신관식 목사)가 있다. 1981년 9월 창립한 퍼스순복음교회는 시드니순복음교회 첫번째 지교회다. 지금은 퍼스의 최대교회, 유일하게 건물을 갖고 있는 한인교회로서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퍼스순복음교회가 이렇게 성장한 건 신관식 목사와 300여 명의 성도가 눈물로 뿌린 기도의 열매다.

 26년 전 9월 둘째주 교민 4가정이 예배 드리며 시작된 퍼스순복음교회의 처음은 미약했다. 퍼스에 교민도 많지 않은데다 생활고에 지쳐 부흥이 어려웠다. 성도들이 없다보니 몇 가정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개척해서 7년동안은 조용기 목사의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는 성도 수가 60명으로 늘어났지만 교회를 빌리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건물을 빌리면 새벽기도 소리에 잠이 깬다고 항의가 들어와 새벽에는 또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 했다. 학교 도서관이나 공원에서 새벽예배를 드렸고, 비라도 내리면 공원 화장실에 들어가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러던 2005년 8월 하나님의 은혜에 전 성도들이 감동한 기적이 일어났다. 400평 대지 위에 건평 200평의 건물을 구입하면서 한인교회 10곳 중 유일하게 성전을 갖게 된 것이다. 초창기 성도였던 김오기 집사는 “처음 건물이 65만달러에 나왔는데 우리힘으로 불가능했어요. 성도들이 헌신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다른 한인교회에서도 이 건물을 사려고 했지만 모두 포기한 것을 지금 이렇게 우리 건물로 사용하게 된 건 분명히 하나님이 주신 열매”라고 고백한다. 보이지 않던 희망 속에서 붙잡은 기도의 응답이 확실해지자 성도들의 믿음도 한단계 성숙해졌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장례비용, 노후대책까지 건축 헌금으로 드렸고 애들도 자신의 용돈을 모아 내놨다. 부모들이 태중에 있는 아기의 몫으로 작정헌금을 낼 정도였다. 생활이 어려워도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기 위한 성도들의 헌신은 눈물겨웠다. 

 신관식 목사는 “은행 마감 15분 전에 극적으로 매입할 수 있었어요. 성도들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목돈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에 건물 매입은 꿈도 못꿀 상황이었죠. 저희는 아무것도 없이 기도만 했는데 하나님이 채워주신거죠. 다른 교회는 여러번 와 시도했지만 포기했는데 이 곳에서는 한번에 구매하게 된 거예요”라며 그 당시의 감격을 회상한다. 호주교회들도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한인교회가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건물을 매입하니 주변 교회에서도 기적이라고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교민사회에서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퍼스순복음교회가 성령이 충만한 교회, 기도가 응답되는 교회, 전 교인이 하나되는 교회로 알려지면서 교회는 더욱 부흥했다. 퍼스순복음교회의 2007년 표어는 ‘끝나지 않는 예배’다. 신 목사는 무엇보다 삶의 예배를 강조한다. “예배를 드릴 때 뿐 아니라 삶 속에서 계속적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성도들이 돼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빛이 되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변화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전도지가 돼야해요”

 신 목사가 처음 퍼스순복음교회에 오던 9년 전만해도 당시 유일한 가정이었던 김관중 집사와 20여 명의 유학생이 전부였다. 신 목사는 교회에 상처받은 사람을 보듬어주고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문전박대를 당해도 설교와 간증 테이프를 복사해 집집마다 전달하며 전도했다. 2년이 지나자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됐다. 성도들이 말씀에 순종하니 신유의 기적도 많이 일어났다.    

 지금은 성전 이전이라는 또 다른 기적의 열매를 꿈꾸고 있다. 통로에 보조의자를 놓고 예배 드릴만큼 성도들이 많아져 더 큰 예배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목사와 성도들은 500석 규모의 성전이 있는 교회를 구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캔닝톤 이라는 곳에 좋은 건물이 나와서 9월에는 입당할 수 있도록 전 성도가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어요. 아직 해결해야할 것들이 남아있지만 하나님이 부흥하도록 해주셨고 믿음을 주셨으니 또다시 새성전 입당의 열매를 이룰 껍니다”  

 교민사회의 중심이 된 퍼스순복음교회는 동남아 선교의 중심이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5시간 거리에 있는 동남아 선교의 요충지로서 원주민 선교사와 말레이시아, 모슬렘권 선교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욥기 8장 7절 말씀의 증거가 되고 있는 퍼스순복음교회. 세상의 중심에 선 퍼스순복음교회의 희망찬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