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된 배우자 기다리며 성(性) 지켜야

 우리 집의 구호는 ‘첫 키스는 첫날밤에!’이다. 장성한 두 아들에게 순결교육을 시키는데 사용한다. 외국에선 결혼식 날 신랑과 신부가 하객들 앞에서 부부가 되는 서약을 마친 후 키스를 나눈다.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혼인식 중에 하객들 앞에서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이 얼마나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일까!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키스하는 순서를 결혼식에 넣지 않기에 ‘첫 키스는 첫날밤에!’라는 구호를 만들어 보았다.

 나는 두 아들에게 왜 순결을 지켜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랬더니 한국말이 서툰 큰 아들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Mom,  It‘s the 21st century!  Don’t bother us!”(엄마, 지금은 21세기잖아요. 우리를 귀찮게 하지 마세요!)  이어서 둘째 아들이 웃으며 대답했다. “Mom, It’s too∼ late.  I’ve been kissed already!  Ha ha” (엄마, 근데 너∼무 늦었네요.  난 벌써 키스해 봤거든요. 하하)

 나와 남편은 두 아들에게 계속 순결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성경 말씀을 함께 이야기 할 때는,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성경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정생활과 남성과 여성과의 관계를 주제로 말씀을 풀어나갔다. 말로만 이야기를 할 때는 그것은 단지 ‘엄마, 아빠의 잔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설명을 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아들들의 마음속에 역사하시게 됨을 볼 수 있었다.  

 다섯 번 정도의 순결 교육 후 큰 아들이 이런 말을 하였다. “엄마, 아빠! 걱정 마세요. 무슨 말씀인지 이제 깨달았어요. 제가 결혼할 때까지 하나님 앞에서 순결을 지키겠어요. 들려주신 그 말씀이 내 머리 속에 꽉 박혔거든요? 결혼할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면, 첫날밤까지는 그냥 손만 잡고 다닐게요” 

 큰 아들가 대학 졸업반이었던 어느 날, 아들에게 친한 친구의 전화가 왔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들어달라는 친구의 이야기는 대략 이랬다. 그가 첫째 여인과 성을 나눌 때에는 애틋하고 즐거웠고 재미가 있었단다. 그러나 그녀와 헤어진 후 지금 세번째 여인과 사귀고 있지만, 첫 번째만큼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아 첫 번째 여자와 비슷한 애인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큰 아들은 “내가 너한테 첫 키스는 첫날밤에 해야 한다고 했잖아? 내 생각엔, 네가 또 누구를 만나든지 첫 번째 애인에게서 느꼈던 감정은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거야! 그건 네가 순결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네게 주신 벌칙이야!” 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난 아들에게 순결 교육을 더 이상 시키지 않고 있다. 자신의 입으로 전하고 있으니 걱정을 놓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순결을 지키지 않은 이 청년은  첫 여인과 다른 여인을 성적으로 비교하고 있기에 앞으로 그가 누구를 만나든지 처음 같은 만족감은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기도로 준비된 첫 사랑을 만나 연애를 거쳐 결혼까지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알려주자.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어리석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니, 남들보다 더 지혜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첫 키스는 첫날밤에!’ 이 말을 자녀들 귀에 자주 못이 박히도록 들려준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예비하신 순결하고 존귀한 배우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큰 복을 받을 믿음을 준비하며 큰 그릇으로 자라게 된다.

 유대인들의 믿음의 행위 중 하나는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간음죄’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랍비는 젊은 여성들을 교육할 때 “남편을 유혹하기 위해 예쁘게 꾸미는 것은 야훼의 영광을 위함이지만, 다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예쁘게 꾸미는 것은 사탄을 위함이다”라고 정확히 가르친다. 또한 “남편이 속을 썩인다고 해서 아내마저 가정을 버린다면, 이는 하나님의 선물인 자녀와 성전인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다”라고 말씀을 통해 인식시킨다.

 교회가 이런 성경적 철학을 깨달고 부모에게 가르쳐 주고 그래서 부모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교회들은 이런 교육을 했는지, 사회와 민족을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 왔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김영실 교수(총신대 사회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