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프리카를 깨운 순복음 영성

1970년대 독일,스웨덴 등 유럽으로 선교사 파송
93년 케냐성회 서 조용기 목사 깊은 인상 남겨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예수님의 희망복음 전파
 

 우리교회가 유럽 선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 중반이다. 1975년 조용기 목사는 최자실 목사와 함께 독일 함부르크, 칼스루헤 등을 돌며 선교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듬해인 76년 4월 독일 베를린에 순복음세계선교회 유럽연합회가 조직되었다. 77년에는 신학교를 설립, 순복음의 제자들을 양성하기에 이른다. 1979년에는 당시 1대교구장이었던 강만진 목사와 6대교구장이었던 이문현 목사가 서독으로 파송됐다. 독일로 순복음의 선교사가 많이 파송된 이유는 1963년부터 시작된 광부,간호사 파견으로 독일에 한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13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복음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초창기 독일 선교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었다면 지금은 한인 2세와 유학생을 위한, 그리고 현지인을 위한 사역이 전개되고 있다. 예로 뒤셀도르프순복음교회는 한인 2세를 위한 예배 신설함으로 독일어가 모국어인 이들이 교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영적인 쉼터를 제공하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함으로 유학생을 신앙안으로 이끌고 있다. 아울러 해마다 독일 및 인접 국가에서 온 200여 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어 하나님을 잊어가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유럽 지역 선교에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영국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우는 영국은 기독교 국가로 많은 신앙의 위인들을 배출한 나라이지만 지금은 기독교 교세가 줄고 있다. 반대로 무슬림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은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부터 1950∼60년대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 돼 전체 인구 중 3.5%가 아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0년에 세워진 런던순복음교회는 한인과 유학생 선교는 물론 현지인과 무슬림 전도를 위해 런던 시내에 선교센터를 세워 복음 사역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길찾사(길을 찾는 사람들)’ 전도 집회를 열어 예수 그리스도만이 삶의 유일한 희망임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유럽에 속한 스웨덴, 오스트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등에 19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민들에게 오늘날까지 순복음의 희망 복음을 전하고 있다. 동유럽권에 속한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서는 3명의 선교사가 집시 등 현지인 복음화에 주력하는 한편 순복음의 제자들을 끊임없이 양성하고 있다.
 우리교회 선교 사역에 있어 1993년 3월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성회는 기억될만한 성회로 꼽힌다. 조용기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한 이 성회는 연인원 120여 만명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또한 한국 성령운동의 제3세계 전파라는 측면에서 뜻깊게 평가되었다. 복음의 사각지대로만 알려졌던 아프리카 복음화에 변혁을 일으켰던 성회를 계기로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순복음의 선교사들은 순복음의 정체성과 선교 사명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됐다. 이 무렵 동부 아프리카를 비롯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라디오와 TV를 통해 조용기 목사의 설교방송인 ‘행복에의 초대’가 방영 돼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우리교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파송한 선교사는 모두 22명.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복음 사역과 함께 제자화 훈련 및 의료 장학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1996년에 우간다로 파송된 오남식 선교사는 현재 키보가순복음교회 외에 10개의 지교회를 돌보고 있다. 또한 어린이 선교, 여선교회를 중심으로 한 양재사역을 전개하며 우간다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아프리카 제1호 선교사인 임연심 선교사는 케냐에서 투르카나족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임 선교사는 교회개척과 제자 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고아원,유치원 사역을 중심으로 24년째 사역을 전개해오고 있다. 현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투르카나족이 순복음의 선교사가 전한 하나님 말씀을 통해 ‘불가능의 역사를 가능의 역사’로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모로코 서쪽 대서양 해상에 위치한 스페인 라스팔마스는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요충지다. 아프리카 총회 소속인 라스팔마스순복음교회가 세워진 것은 1980년이었다. 그해 5월 당시 3대교구장이었던 이정봉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명을 받고 라스팔마스에 원양 어업 전진 기지를 두고 활동하는 한인 선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정봉 목사는 80년부터 92년 소천할 때까지 사역하면서 라스팔마스 최고의 사교클럽 알타비스타를 기적적으로 매입하고 교회성전으로 헌당해 교회부흥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지중해와 대서양 인근의 많은 선원들을 전도해 ‘해상교구’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정병성 목사가 라스팔마스순복음교회의 선교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라스팔마스순복음교회에 등록한 선원의 수는 약 2만여 명이다. 이중에는 중국에서 온 선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반가운 것은 라스팔마스순복음교회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된 중국 선원 중 일부가 본국으로 돌아가 교회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정병성 목사는 이들을 보면서 선원 복음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라스팔마스순복음교회는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원들을 위하여 방송선교도 전개하고 있다. 이 방송을 통해 대서양에 흩어져 조업하는 선원들이 예배드리며 신앙을 지켜가고 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하고 있는 순복음 선교사들의 사역과 현황을 살펴보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지켜 온 선교사들이 있었기에 세계는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주님안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령 안에서 성령 충만과 신유 등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선교는 이들처럼 나가는 선교사들이 사명과 더불어 이들을 위한 보내는 선교사들의 헌신 또한 필요로 한다. 보내는 선교의 몫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후원은 기도와 물질이다. 오순절에 임한 성령의 뜨거운 불이 다시 예루살렘과 땅 끝까지 울려퍼질 수 있도록 순복음의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