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애정과 보살핌으로
제자 마음속 꿈의 날개 달아
   
 고등 2부 이연아 학생(이화여고)은 12월 교회에 처음 걸음을 한 뒤로 여태까지 한번도 주일예배에 빠진 적이 없다. 교회에 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인데 이 모든 것이 교회학교에서 만난 조춘례 교사의 엄마같은 살뜰한 보살핌 덕분이다.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은 연아는 예배 출석 외에도 1월부터 우리교회 청년국어학실에서 일본어 강좌를 들으며 꿈에 한발 한발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연아는 “스튜어디스가 장래희망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교회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해 주셨어요. 막연히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면서 꿈이 더욱 구체적이 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연아가 수업을 듣고 오면 조춘례 교사가 교사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배가 고픈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연아가 안쓰러워 같이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또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연아가 조금이라도 교회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연아는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뤄서 선생님을 꼭 비행기 태워드릴거에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몇달 전 연아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을 때  “연아야! 요즘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재미있다는데 같이 보러갈래? 넌 무슨 영화 보고 싶니?” 라는 오아시스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 “고등학교에 와서 영화를 한편도 못봤어요.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에 꿈도 못꿨는데 선생님의 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둘이 상의해서 선택한 영화는 연아가 굉장히 보고 싶어했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엄마의 허락도 선생님이 대신 받아주어 오랜만에 마음 편히 영화관람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했다.

둘이 늘 같이 붙어 다니니 사람들이 딸하고 엄마냐고 물을 정도라는데 정말 두사람의 웃는 모습이 닮았다.  어느날 연아가 눈물을 후두둑 떨어뜨리며 “선생님 제가요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한게 있어요”라며 마음속 깊은 상처를 꺼내보였 때 조춘례 교사도 마음으로 울면서 연아가 슬픈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조언을 했다. 연아는 “선생님의 보살핌이 너무나 감사하고 평일에 힘들고 우울하다가도 주일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설교를 들으면 큰 위로를 받아 다시 웃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여 년 교회학교에서 봉사한 조춘례 교사는 그동안 많은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다. “학생이었을 때는 겉으로 보기에 장난도 많이 치고 신앙에 열심이 없었던 것 학생도 어느 사이엔가 변화되어 교사, 혹은 주의 종이 되어 있는 것는 것을 보면 한 아이도 소홀할 수 가 없어요. 주님께서 들어쓰실 일꾼들을 양육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제 사명이고 책임감이죠”   

감기몸살이 극성이던 얼마 전에는 연아의 목소리가 변한 것을 느낀 선생님이 감기약을 챙겨 두었다가 연아에게 주었다. 다시 한번 연아가 감격했음은 두말할 것 없다. 선생님의 아낌없는 사랑에 마냥 행복하다는 연아는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아침에 예배 드리러 올 때면 율동하고 노래하는 유아부 어린이들을 보면서 연아도 조심스레 교사의 꿈을 품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교사로 봉사하면서 선생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조춘례 교사의 얼굴이 붉어진다. “우리 교회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다 이렇게 하시는걸요. 제자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주려고 노력하고 계세요. 모쪼록 연아가 주님 안에서 꿈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섬김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기도할 뿐이에요”

인터뷰 끝으로 마지막 사진 촬영을 할 때도 선생님은 ‘우리 연아만 예쁘게 나오면 돼요. 연아가 예쁘게 나온 사진으로 나오게 해주세요”라며 남다른 제자 사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