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북한선교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 제작자 정성산 감독이 20일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한선교회(회장 권석철 장로)에서 간증을 전했다.

 탈북출신 정 감독은 이날 탈북 경위와 남한 정착 후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도 전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남한과 그렇지 못한 북한의 현실을 전하며 “한 때 남산에 올라가 서울시내에 퍼져있는 수많은 십자가를 보며 하나님을 원망했었다. 왜 북한 땅에는 가시지 않고 남한에만 계시는가라며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한에 정착해 시나리오 작가, 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겪은 애환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작품을 만들었을 때 휴대전화로 협박 문자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고, 삶의 목적을 잃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 감독은 이어 “아버지의 공개처형 소식을 듣고 일주일만에 만든 시나리오가 바로 요덕스토리다. 나는 북한을 구하라고 하나님께서 이 곳으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북한이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도들에게 이를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정 감독은 평양에서 노동당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모스크바국립영화대학과 평양연극영화대학를 졸업했다. 그러나 1994년 군대에서 남한방송을 듣다가 발각돼 사리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이듬해 탈북해 한국에 왔다. 이후 영화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각색했고, 요덕스토리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