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 선교 공략 전진기지

중국 공안 방해속에서 교회 부흥
창립2년만에 출석성도 400명 성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급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소 유연한 정책을 펼쳐, 올림픽이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와 분야별 발전을 기대하며 문호를 개방했다. 이는 종교계 역시 그 수혜를 받게 했다. 한인들이 한인교회를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베이징에 8만 한인과 12만 조선족이 살게 되자 한인교회도 중국선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더욱 감당해야 했다.
 중국이 대외무역 경영권 전부를 개방한 2004년 12월, 조용기 목사는 20년간 미국 하와이에서 활발한 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던 이사무엘 목사에게 베이징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니 하오’라는 중국 인사말 하나 몰랐던 이 목사는 사모와 함께 미국 생활을 접고, 언어도 환경도 기후도 모두 낯선 베이징에 도착했다.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은 이 목사는 교민신문에 북경순복음교회 설립 광고를 게재한 후 호텔의 한 식당을 빌려 5명이 모인 가운데 12월 첫주 예배를 드렸다.
 “베이징에 순복음이라는 깃발을 꽂으면서 성도들이 구름때처럼 몰려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순복음’인데 교민 20∼30명은 쉽게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의 생각은 빗나갔다. 준비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조차 식당 방하나를 빌려 예배를 드린다고 하니 ‘여의도순복음교회라면서 무슨 이런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냐’며  되돌아간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달 후 북경순복음교회는 더이상 식당 방한칸이 아니었다. 한인타운 근처에 아담한 성전을 마련, 북경순복음교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2005년 첫주에 신년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목사와 교인들의 감격은 잠깐이었다. 외국인들이 호텔에 모여 예배드리던 것을 묵인해주던 중국 정부가 건물을 임대하여 교회 간판을 붙이고 성전을 꾸미는 것은 불법이라며 공안(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다.
 ‘일단 피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면을 받아들인 이 목사는 공안에게 ‘오늘은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야하므로 내일 공안으로 가겠다”고 말한 후 성전에서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기든지 변호사를 선임한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일단 변호사를 찾았죠. 베이징 내에 몇 안되는 한인 변호사들 중에서 크리스천을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손잡고 기도한 후 아이디어를 모았어요”
 ‘이 건물은 한인들이 중국에 잘 정착하기 위해 꽃꽂이 언어교육 등 문화교실로 사용을 하고 있다. 단 수업이 없는 주일에만 한인들이 자연스럽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내용을 중국어로 작성했다. 다음날 이 목사는 해명서류를 공안에 제출을 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은 단독건물에서 허가도 없이 모임을 가지는 것은 불법이므로 당장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목사에게 승낙없이 또다시 모임을 가지면 추방 또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금식하며 기도했다. 추방당하지 말게 해달라는 것보다 예배를 한번이라도 거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금요일 아침, “당신, 미국 시민권자라 덕본줄 아시오”라는 공안의 퉁명스러운 한마디에 이 목사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후 이 목사는 한인들이 모인 곳은 어디라도 찾아가 전도하며, 순복음교회가 베이징에 생겼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2일, 당시 선교국장이던 김홍원 목사와 북방선교회장 진중섭 장로 등 12명의 방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북경순복음교회 창립예배를 드렸다. 이 목사와 성도들은 ‘행복으로의초대’를 들고 거리에서 전도하다 공안에 잡혀가기도 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며 공안이 들이닥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북경순복음교회를 부흥케 하셨다.
 2006년 3월, 창립1주년 기념예배에 200명이 넘는 성도가 모여 들었다. 중국 정부는 좁은 곳에서 200명이 모이는 것은 집회 안전관련 규정에 부적격하다고 말하며, 교회를 해산하던지 아니면 합당한 장소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이 목사와 전성도들은 하나가 되어 101일 새벽기도, 릴레이 금식기도를 실시했다. 선교국은 새성전을 찾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좋은 장소를 찾으라고 말했다. 또한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중국북방선교회 회원들은 함께 금식하며 기도했다. 하나님은 벼랑끝에 서있던 북경순복음교회를 축복하셨다. 동방전흥체육중심에 1층과 2층을 합해 800평이나 되는 넓은 성전이 마련된 것이다. 2006년 11월 장로회장과 선교위원장 김동옥 장로 등 8명의 축하방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새성전축하이전에배를 300여 성도들과 함께 드릴 수 있었다. 교회는 계속 성장했다. 2007년 4월 15일, 한세대 총장 김성혜 목사를 모시고 북경순복음교회 창립2주년기념 대성회를 드렸다. 조용기 목사는 영상을 통해 북경순복음교회 창립 2주년을 축하했다. 이 예배에는 선교위원장 김동욱 장로와 인사위원장 백화기 장로, 김승환 강윤규 선교위원, 진중섭 중국북방선교회장 등 500여 성도가 참석했다. 이날 김동욱 선교위원장은 “베이징에서 2년만에 40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올해내 1000명의 성도가 이곳에 나와 예배 드릴 것을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창립2주년 기념대성회를 마치고 김성혜 총장과 이 사무엘 목사, 김동욱 선교위원장, 진중섭 북방선교회장 등은 천안문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손을 들고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북경순복음교회가 13억 중국 선교 공략의 전진기지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천안문 광장 앞에 있는 인민회관에서 조용기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성회를 열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했다.
 북경시 조양구 라이광잉에 있는 북경순복음교회는 현재 400여 명 이 넘는 성도가 출석하고 있으며 주일 8시 1부 예배는 본교에서 위성을 받아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방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