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 있는 한 방송사의 로비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오디션이 벌어진다. 요즘은 연예인이나 인기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 보다 일반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이 방송사에 찾아와 담당 제작진들 앞에서 자기의 끼와 달란트를 맘껏 선보이는 것이다. 그 중에는 놀랍게도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법한 어린이와 중고생들도 꽤 많다. 예쁜 옷과 머리를 예쁘게 다듬고 심지어는 얼굴에 화장까지 한 어린이들이 주변에 구경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노래와 춤과 성대모사까지도 서슴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타이틀을 내건 어린이 스타 선발대회에선 잔뜩 치장한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 아이들의 꿈은 오직 하나다.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인기 연예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싶어한다. 그것이 또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 요즘은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예전보다 많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인기 스타들이 화려한 조명 뒤에서 얼마나 외로워하고 허탈해하고 초조해 하는지를 모른다. 유명한 스타가 되기까지 수많은 경쟁과 시련과 실패를 겪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아직 그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과 인기의 허망함을 알 리가 없다. 어쩌면 부모들이 더 아이들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동네에서 학교에서 조금 재미있게 잘 놀고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자신의 아이들이 연예인으로 대성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 외에는 대개의 아역 배우들이 성인이 되서도 인기를 누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어렸을 적에 잠시 연예계의 맛을 들인 것으로 인해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인기라는 것은 그야말로 잠시 잠깐이다.

한창 순수하게 그리고 건전한 호기심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다양하게 꾸어야 할 시기에 대중의 인기만을 노리는 달콤함에 빠져 얼굴에 분칠을 하고 연예기획사를 전전하는 것이야말로 부모 책임이 크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의 가슴속에 대중의 인기만을 좇는 스타의 꿈을 품게 하는 것에 앞서서 예수님을 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예수님의 귀한 자녀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재능과 달란트를 누구를 위해서 사용하고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할지 분명한 목적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는 대중의 인기 스타이기 전에 하나님의 귀한 스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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